기초학력 문제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 이유는 적어도 해당 연령대에 최소 필요한 학력수준이 요구되는데 있다. 오늘날 지역 교육감들 모두는 기초학력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그 기초학력을 테스트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학업성취 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데다, 학교 자체의 평가마저 제한할려는 태세다. 통상 교육의 결과는 교사의 정성적 평가보다는 객관적 잣대에 의한게 훨씬 정확하고, 객관적이다. 그러기에 이 지구상 웬만한 국가들은 학력평가라는 기준을 활용하고 있다. 공정한 측정수단이 없이 어떻게 학력수준을 진단하며, 기초학력 미달자들을 가려내겠는가? 필자가 대학총장을 역임하면서 서구 각국의 교육현장을 자주 방문하곤 했다. 예컨대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의 기초학업 과정은 작금 우리 초ㆍ중등과는 크게 달랐다, 교육 내용의 고도화는 물론, 학업시간, 학업성취 테스트 등에서 우리보다 훨씬 엄격하고 강했다. 학부모들도 학교가 그렇게 해주길 희망한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학력신장에 대한 학부모들의 열의는 생각보다 컸다. 그렇다고 우리의 학부모들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그런 선진국가들의 경우 교육이 수준별로 진행되고 있음을 지켜봤다. 특성화 학교도 많았다. 우리처럼 멀쩡한 특목고를 폐지한다거나 혁신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그런 분위기는 아예 없었다. 작금 교육청마다 차이는 있지만 `기본학력 신장`을 내세우며, 무슨 대단한 교육정책을 펼치는 것처럼 야단이다. 하지만 기초학력에 대한 분석과 그 측정에 대해서는 납득할만한 수단들을 내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배척하면서, 기초학력 신장을 외쳐대니 제대로 된 묘수가 나올리 만무하다. 그냥 가식적이고 쇼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초중등교육법상 학습부진아에 대한 실태조사와 예산 지원, 교재와 프로그램 개발을 명시하고 있기에 당연히 기초학력 대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함에도 보여주기식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게 안타깝다. 우선 학력수준에 관한 정확한 분석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학력수준 미달학생에 대한 보조강사를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느정도의 학력수준인지, 어떤 수단이 필요한지를 선제적으로 확인하는게 더 중요하다. 학력평가도 필요하면 지역별로 도입할 수 있어야 한다. 획일적 하향평준화가 아니라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기초학력 측정수단을 도입하고, 그에 맞는 대책과 수단들을 조속히 마련해 나가야 하겠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을 시행하면서 온라인 교육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교사들의 업무가 크게 늘겠지만 온라인 수업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게 되면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다. 더구나 지금은 열린학습을 지향하고 있는만큼 분야에 따라서는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므로써 일반인들까지도 초중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온라인 교육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을 전환하는 것도 검토했으면 한다. 온라인 교육은 단계별 학습에도 유리하다. 교육청 예산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65%가 넘는 상황에서 기초학력 대책을 획기적으로 마련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요약하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력 평가는 정상적으로 실시하는게 옳다. 일부 단체의 반대가 심하고, 교육감들도 여기에 동조하는 모습이나 교육의 수월성이란 거시적 명제에 비춰볼 이견을 조정하고 설득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정확히 학력상태를 파악하지 못한 채 대책을 마련한들 질병의 근원은 그대로 두고 진통제만 계속 투약하는 거나 다를 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은 이 나라 미래를 좌우할 국정지표다. 그 교육이 제대로 되고 그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잠재력이 커 나갈 때 나라의 장래도 있는 것이다. 교육청, 교사, 학생들, 학부모의 합일화된 기초학력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창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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