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관리 행정은 어디에 있나잡초에 묻힌 회전교차로 관리 안돼
하동군은 2016년부터 `신호등 없는 도시` 정책을 추진하며 하동읍과 각 면 지역에 다수의 회전교차로를 설치했다.
교통 흐름을 개선하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취지였다.
실제로 회전교차로는 차량 정체를 완화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시설은 만드는 것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최근 군민들 사이에서는 회전교차로 관리 부실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일부 회전교차로 중앙섬에는 잡초와 네잎클로버가 무성하게 자라 화단을 뒤덮고 있으며 주변 경관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태다.
곳곳에서는 수목 관리가 미흡해 시야 확보에 불편을 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회전교차로는 단순히 도로 위 원형 구조물이 아니다.
중앙섬과 화단의 정기적인 제초 작업, 수목 전정, 표지판과 노면표시 유지보수, 야간 조명 및 반사시설 점검, 배수시설 관리 등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비로소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특히 중앙섬이 잡초로 뒤덮이거나 수목이 과도하게 자라면 운전자 시야를 방해해 안전사고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군민들이 우려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더욱이 군민들은 "이전 민선 군수 시절에는 주요 도로변과 회전교차로 관리가 지금보다 훨씬 세심했다"며 현재의 관리 상태를 아쉬워하고 있다.
물론 시대와 예산 여건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시설을 조성한 뒤 유지관리가 소홀해졌다는 지적은 행정이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이다.
행정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만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이미 설치된 시설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군민 불편을 줄이는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사후관리가 뒤따르지 않으면 군민의 만족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개발사업이 아니다.
깨끗하게 정비된 도로 환경,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시설, 그리고 세심한 현장 행정이다.
회전교차로의 잡초 하나, 화단 관리 하나가 군정에 대한 신뢰와 직결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동군은 지금이라도 관내 회전교차로 전수 점검에 나서야 한다.
정기적인 제초 작업과 경관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안전시설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 지역을 신속히 개선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행정의 품격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잡초에 묻힌 회전교차로는 단순한 미관 문제가 아니라 군민들이 바라보는 행정의 현주소일 수 있다. 이제 하동군이 답할 차례다.
/여두화 기자 <저작권자 ⓒ 창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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