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동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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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근대역사위원회 위원장 / 은빛아카이브문화협동조합 이사장 |
창의적 소통은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을 자유롭게 나누고 결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나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열린 자세로 자기 조직 내부의 관점에서 벗어나 외부의 객관적인 관점에서 볼 때 효과가 나타난다.
조직에서의 창의적 소통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다른 의견을 환영하여 나와 다른 생각을 틀렸다고 보기보다 새로운 가능성으로 받아들인다. 질문을 많이 한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다른 방법은 없을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기존의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직급이나 지위에 얽매이지 않는다. 기관장이나 관리자의 의견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실무자, 신입 직원, 외부 전문가 등의 의견도 동등하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를 연결한다. 한 사람의 완성된 아이디어보다 여러 사람의 작은 생각을 연결하여 더 좋은 방안을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A가 문제를 제기하고, B가 아이디어를 내고, C가 현실적인 실행방법을 보완하는 것이다.
실패를 허용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제안을 했다가 실패했을 때 책임부터 묻는 조직에서는 창의적인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한번 시험해 보자”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아래의 글은 2011학년도 부산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면서 제출한 논문 <소통이 잘되는 조직>에서 발췌한 것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칼럼을 쓰면서 단락화 하였다. 창의적 소통을 잘한 사례는 이 논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것이다. 이글은 창의적 소통이 잘되어 발전하는 조직이 많아지길 바라면서 쓴 것이다.
◆창의적 소통의 어려움
창의적 소통은 아이디어 제안과 비전제시, 협업 등을 통하여 창조적 성과를 창출하게 된다. 그러나 어느 조직에서나 창의적 소통이 쉽지 않다.
2011년 3월 4일에서 10일 사이에 SERICEO회원 492명과 SERI.ORG회원 432명에게 '창의적인 제안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설문으로 알아 본 결과를 보면 경영자와 직원간에 차이가 있었다. 경영자들은 주어진 업무만 수행하려는 직원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직원들은 제안한 사람이 책임지고 실행까지 해야 하는 부담을 40% 이상으로 가장 높게 그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경영자는 제안에 대한 부담을 해소해 주어야 직원들이 창의적인 제안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하는 설문조사이다. 즉 마음껏 제안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의적 소통을 잘 실행한 일본의 반다이 회사
다마구치 등의 완구를 만드는 일본의 반다이라는 회사는 연간 1,000여종의 상품을 출시하기도 하였다. 반다이의 아이디어 지원제도는 개발자가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메니저가 아이디어를 수정 보완하고 이것을 개발자가 수정된 아이디어를 다시 제안하는 것이다. 회사에서 다시 한 번 유사상품 분석, 매출 시물레이션 등을 통해 또 한 번 아이디어를 테스트 한 뒤 아이디어를 최종 선택하여 메니저가 상품 라인업, 출시시기 등을 결정한다.
반다이는 제품의 70%는 실패하기 마련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실패한 사원을 다른 요직에 등용하기도 한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반다이의 경영자가 '과거에 실패한 사람은 도전정신이 충만하고 주변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마음껏 제안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함께 아이디어가 결실을 볼 수 있도록 회사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창의적 제안에서 가장 필요한 일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창의적 소통을 잘하기 위한 소통의 장
창의적 제안 조건의 두 번째로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헥가톤(Hackathon) 제도가 여기에 해당된다. 헥가톤(Hackathon)이란 해킹(Hacking, 부정의 의미가 아닌 창조의 의미로 사용)과 마라톤(Marathon, 시간제한이 없는 회의)을 합친 용어이다. 여러 기업들이 헥가톤(Hackathon) 문화를 도입하였는데, 포스코는 300평 규모의 아이디어 공간에서 자유토론을 즐기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포레카(포스코+유레카)를 만들어 창의적 제안을 유도하고 있다.
창의적 소통은 제안으로부터 시작되며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려는 노력을 통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제안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때 성공할 수 있다.
◆창의적 소통을 잘한 사례
3M의 포스트잇(Post-it) : 강력한 접착제를 만들려다 오히려 약하게 붙는 접착제가 만들어졌고, 다른 직원이 이를 책갈피 아이디어와 연결하면서 포스트잇으로 발전했다. 한 사람의 실패한 연구 결과가 다른 사람의 필요와 만나 새로운 제품이 된 성공적인 창의적 소통 사례다.
IDEO의 협업 방식 : 디자이너뿐 아니라 공학자·연구자·마케팅 담당자 등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문제를 관찰하고 아이디어를 내며 시제품을 만들어 본다. 다양한 관점을 결합해 새로운 해결책을 만드는 창의적인 소통의 전형적인 사례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 백성과 글로 직접 소통을 하고자 하였으나 당시 행정과 지식 전달은 한문 중심이어서 일반 백성이 자신의 뜻을 글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세종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문자를 만들어 소통의 장벽 자체를 낮추었다. 훈민정음 서문의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날마다 쓰기에 편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라는 취지가 이를 잘 보여 준다. 단순히 말을 잘한 지도자의 사례가 아니라 소통의 도구 자체를 필요에 의해 새롭게 만든 창의적 소통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