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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 알프스 억새 군락지가 지난 1960년대에 비해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연 천이, 늘어난 등산객과 인공 구조물 설치, 산불 방화선 구축 등이 원인인 것으로 지적돼 억새 군락지 보호 대책이 요구된다. /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전국 최대 규모로 알려진 `영남 알프스`의 억새 군락지가 1960년대에 비해 대부분 소멸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연 천이(遷移)로 활엽수ㆍ침엽수 등 목본식물이 억새 군락지를 침범한 데다 산불 방화선(林道) 구축, 등산객의 무분별한 출입, 데크 등 인공 조형물의 설치가 훼손을 가속화한 것이다.
울산시는 최근 열린 억새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남 알프스는 울산광역시 - 양산과 밀양 - 경북 청도와 경주 접경지에 가지산을 중심으로 이어진 해발 1,000m 이상의 9개 봉우리와 능선을 일컫는다. 수려한 산세가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 만해 붙여진 이름이다.
고헌산-능동산-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천황산-재약산 일원으로 전체 면적 255㎢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간월재ㆍ신불재ㆍ영축산 단조성터ㆍ천황산 사자평원ㆍ고헌산 등 5곳 정상 부근 억새 군락지는 현재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용역팀이 1968년과 2011년의 항공 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 훼손 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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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 알프스 9봉우리 중 하나인 신불산 신불재 억새 군락지의 모습. 울산시의 용역을 수행 중인 숲산사산림기술사무소가 항공 촬영을 통해 측정한 결과 1968년(노란 선) 4,000㎡ 규모이던 억새 군락지가 1977년(파란 선) 67.6%(106만 4,000㎡), 2011년(붉은 선) 0.8%(13만 5,000㎡만)로 급감했다. /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신불산 신불재 억새 군락지의 경우 1968년 157만 4,000㎡ 규모이던 것이 1977년 67.6%(106만 4,000㎡), 2011년에는 0.8%(13만 5,000㎡만)밖에 남지 않았다. 소나무가 자연 천이하며 대거 침범했고, 등산객이 증가했으며, 데크 및 계단 설치가 군락지를 파괴한 탓이다.
간월산 간월재 억새 군락지는 1968년 343만 1,000㎡였지만 2011년 4.8%인 16만 4,000㎡만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락지 대부분이 잣나무 인공 조림지로 변했고, 일부는 활엽수와 침엽수 등이 침입하면서 사라졌다.
영축산 단조성터와 천황산 사자평원에는 1968년 230만 4,000㎡와 356만 4,000㎡의 억새 군락이 각각 분포했으나 2011년에는 14.7%(33만 9,000㎡)와 5.9%(21만 1,000㎡)만 각각 남았다.
고헌산의 경우 1968년 104만 5,000㎡이던 억새 군락지가 2011년 모두 사라졌다. 임도가 설치되면서 대부분 파괴됐기 때문이다.
용역팀은 또 영남 알프스에 조성된 4개 구간 24.9㎞의 `하늘억새길`을 따라 비교적 넓게 억새가 분포하고 있지만 대부분 44년 전보다 90% 이상 훼손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억새 군락의 쇠퇴가 지금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군락지별 특성에 맞춰 보호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용역 중간보고회와 함께 울산시에서 열린 전문가 회의에서도 `억새 보전 지역`을 지정하고 핵심 보전ㆍ확산 관리ㆍ자연 천이 구역 등으로 구분해 집중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용역팀은 "남은 억새 군락지는 억새 태우기, 관목ㆍ교목류 제거, 복원 사업을 병행해 넓히고 탐방객 제한이나 억새 모니터링 등으로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는 영남 알프스 권역을 영남 내륙권의 산악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산악 관광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 용역은 마스터플랜의 하나로 이달 말까지 5,400만원의 예산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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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m 급 고봉이 즐비한 영남 알프스 억새밭이 석양에 물들고 있다. /연합뉴스 DB |
http://www.changwonilbo.com/news/108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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