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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직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강병재(52)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위쪽 사진)이 9일 오전 3시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N안벽의 높이 50ｍ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위에서 내려다 본 크레인 모습(아래쪽 사진). /사진 제공=강병재 의장 |
복직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50대가 거제시 대형 조선소 크레인 위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강병재(52)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은 9일 오전 3시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N안벽의 높이 50m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N안벽은 인도에 앞서 시운전을 준비하는 선박이 잠시 대기하는 곳이다. 해당 크레인은 선박에 필요한 물품을 운반하는 장비다.
강 의장은 "2011년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업체 복직 확약서를 작성하고 고공 농성을 푼 바 있다"며 "약속이 이행되기 전까지는 절대 크레인에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장은 지난 2011년 3월 7일 오전 2시께 옥포조선소 남문 옆 울타리 아래 틈으로 들어가 송전선 철탑 점거 농성을 한 바 있다.
당시 비정규직 불법 파견 문제 해결을 촉구했고, 점거 농성 88일 만인 같은 해 6월 2일 `2012년 12월 이내에 사내 협력업체에 채용한다`는 복직 확약서를 받고 철탑 아래로 내려왔다.
강 의장은 이번에 외부 도움 없이 혼자 조선소 출입문을 통과한 뒤 별다른 제지 없이 크레인 정상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본인이 최초 속했던 회사는 없어졌고 강 씨를 받아줄 업체가 나서지 않아 복직이 안 됐던 것"이라며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크레인이 아니기 때문에 공정에는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강 의장은 농성 기간에 필요한 음식과 물품 지원, 가족과의 소통, 농성자의 주장을 알릴 수 있는 통신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일을 두고 국가 주요 방위산업체인 옥포조선소 보안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11년 강 의장의 송전탑 점거 농성 때도 강 의장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내부로 침입했다.
2014년 10월 6일 새벽에는 화물연대 김철규 경남지부장과 박준민 거제ㆍ통영지회 지회장이 운송료 정상화를 요구하며 사내 30m 높이 작업대를 점거, 이틀 만에 농성을 철회한 적이 있다.
/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119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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