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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운동본부가 1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2013년 강제 폐업된 진주의료원에 음압(기압이 낮아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지 않는 상태)시설이 있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면서 진주의료원 평면도를 공개하며 음압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2013년 강제 폐업된 진주의료원에 음압(기압이 낮아 바이러스가 밖으로 나가지 않는 상태)시설이 있었는지를 놓고 경남도와 시민단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진주의료원 주민투표 운동본부는 1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압시설은 진주의료원에 분명히 있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지난 4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강제 폐업된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해 공공의료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경남도가 반박하자 다시 반박에 나선 것이다.
운동본부는 진주의료원 중환자실 내 격리실의 기계설비도면을 보면 격리 병실은 음압을 유지하고 병원균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도록 하게 돼 있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신축이전 공사 때 기계설비 단가조사표에도 음압시설에 필요한 설비가 기재돼 있고, 경남도가 진주의료원 재물조사기록에도 음압시설에 필요한 헤파필터(고성능 필터)를 취득한 것으로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1년 경남도의 종합감사 때 진주의료원이 제출한 수감자료에 2009년 신종플루 대유행을 대비한 진료계획이라는 제목으로 `입원환자 중 신종플루환자 발생시 3층 음압실을 이용`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진주의료원 음압시설이 분명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메르스 확산은 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 폐업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공공의료가 왜 중요하고 진주의료원이 왜 필요한지를 증명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을 다시 열어야 한다는 도민 요구를 음압시설이 있었는지를 둘러싼 진실게임 양상으로 몰아가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도는 사실관계를 왜곡해 `진주의료원에 음압시설이 없었다`는 주장만 하지 말고, 23일 진주의료원 현지에서 음압시설에 대한 공동 현장검증을 하자"고 요구했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 16일 브리핑을 열고 "진주의료원을 현장 확인한 결과 음압시설이 없었다"며 음압시설이 있었다고 주장한 운동본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도는 운동본부가 음압시설이 있다고 주장한 진주의료원 3층 중환자실을 확인하니 음압병실의 필수시설인 전실과 공조기, 천장환기시설인 헤파필터, 흡ㆍ배기 분리시스템 등이 없었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 관리책임자가 음압시설이 없었다고 진술했고, 음압시설을 설치하는 데 드는 국고보조금도 투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도는 음압병실이 있었다고 주장한 운동본부 대표 등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관 고소했다.
이에 따라 메르스 사태로 말미암은 진주의료원 음압시설 진실공방은 결국 수사기관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김광수 기자 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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