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은 지난해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4쿼터 한국의 동점과 역전을 이끌어 낸 한국의 김종규가 골밑 슛에 이은 바스킷 카운트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시아 최강 이란을 상대로 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4강 진출을 다툰다.
김동광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는 1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이란과 준준결승을 치른다. 지면 탈락인 이날 경기에서 이겨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을 얻게 된다.
이번 대회 2∼ 4위 팀은 최종예선에 나가게 되고 우승팀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의 8강 상대 이란은 명실 공히 아시아 최강이다. 최근 네 차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이 가운데 중국이 2진을 내보낸 2007년 대회는 논외로 하더라도 중국 톈진에서 열린 2009년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을 18점 차로 완파할 정도로 `만리장성` 중국을 넘어선 지 오래다.
한국으로서는 중국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때 20점을 앞서다가 4쿼터 1분을 버티지 못한 것과 결선리그에서 카타르에 덜미를 잡힌 경기가 아쉽게 됐다. 그다음날 카타르를 상대한 한국으로서는 비교적 여유를 가질 만 했으나 뜻밖에 63-69로 졌다.
중국, 카타르전의 아쉬운 패배에 더해 이란도 결선리그에서 필리핀에 덜미를 잡혀 조 2위가 되면서 우리나라로서는 대진운이 꼬인 셈이다.
FIBA 랭킹도 17위로 28위인 한국보다 높다. 키 200㎝ 이상인 선수가 네 명이나 되며 이번 대회에서는 키 205㎝의 파워포워드 모함마드 하산자데 사베리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번 대회 평균 득점서 이란은 95.7점으로 1위, 한국은 79점으로 7위다.
특히 리바운드에서 이란은 50.5개로 1위, 한국은 34.8개로 출전국 16개 나라 가운데 최하위일 정도로 높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란을 79-77로 물리쳤지만 올해 8월 대만 존스컵에서는 46-77로 크게 졌다.
아시안게임 당시 국가대표였던 문태종(오리온), 김주성(동부), 오세근(인삼공사), 김선형(SK)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고 문성곤, 강상재(이상 고려대), 최준용(연세대) 등 대학생 선수들이 가세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골밑에서 하다디의 위력을 최대한 줄이고 니카 바라미, 캄라니 등에 대한 수비도 잘 이뤄져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특히 이종현(고려대)까지 전체 엔트리 12명 가운데 4명이 대학생으로 구성된 만큼 젊은 패기를 앞세워 이란과 맞붙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한국은 이란을 이길 경우 중국-인도 경기의 승자와 4강에서 맞붙게 된다. 중국이 인도를 꺾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이란을 제압해도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이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이란과 8강전부터 걷게 된 `가시밭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131035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