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허위서명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경남FC 박치근 대표이사와 정모 총괄팀장을 12일 소환한다고 11일 밝혔다.
박 대표이사 등은 지난해 12월 22일 창원시 북면의 한 공장 가건물 사무실에서 이뤄졌던 박 교육감 허위 서명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허위서명 지시를 내렸는지, 추가 개입 인물은 없는지, 허위 서명에 사용된 주소록 출처를 아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소환 조사와 관련해 박 대표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해명해야 할 게 있어서 부르는 것 같은데 경찰서에 가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내가 `윗선`이라고 하는데 (등기부) 등본 한 장 떼면 내 이름이 나올 건물에서 그런 일을 할 정도로 아둔하지 않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경남도선관위가 지난해 12월 22일 허위서명 현장을 급습할 당시 해당 건물이 박 대표 공동 소유로 드러나자 그가 허위서명을 지시한 `윗선`이 아니냐는 의혹이 그동안 제기됐다.
또 박 대표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측근이고, 도지사 후보 경선 당시 홍 지사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대호산악회 회원인 점을 들어 산악회가 허위서명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된 바 있다.
기존 허위서명 연루자 6명 중 3명이 산악회 회원이며, 그중 중간지시책으로 의심받은 50대 남성은 산악회 지회장이라는 점이 그런 의혹을 뒷받침했다.
이후 경찰은 허위 서명 가담자 6명의 휴대전화 통화목록ㆍ문자 등을 복원해 박 대표나 정 팀장과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드러나자 지난달 22일 두 사람을 출국금지하고 주변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박 대표의 개인 휴대전화와 관련 서류, 컴퓨터 파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했다.
박 대표와 같이 압수수색을 받은 정 팀장은 박 교육감 주민소환 서명 수임인으로 등록된 인물이다.
박 대표가 소환되면서 경찰의 허위서명 사건 수사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들 외에 추가로 밝혀진 연루자는 없다"며 "주민소환법 위반 등 구체적 혐의는 조사를 다 마친 뒤 법리를 검토해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허위로 서명부를 작성했던 여성 5명과 가담 의혹을 받는 중간지시책도 출국금지한 뒤 주민소환법 위반 등 혐의를 조사해왔다.
/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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