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가 2년전 중단했던 경남 양산캠퍼스 부지내에 9홀 규모의 골프장 조성사업과 관련 최근 사업추진을 위한 재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추진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부산대학교와 양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부산대 양산캠퍼스 첨단산학연구단지 부지에 33만㎡ 규모의 9홀 대중골프장 건설을 민간기업 위탁형식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대는 양산캠퍼스 첨단산학단지의 활용방안과 관련 지난 2008년 2,145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골프장 조성 타당성용역을 실시했다.
양산캠퍼스 전체 112만㎡ 부지 가운데 41만 2,000㎡를 차지하는 첨단산학연구부지를 민간기업 투자위탁 형식으로 230여억원을 들여 골프장으로 조성, 15년간 운영한다는 것이 골자다.
대학측은 타당성용역 당시 주민들의 반대여론에 부딪혀 골프장 추진을 잠정 중단했지만 최근 다시 골프장 재추진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학측은 빠르면 내년 초에 지역민 여론수렴과 함께 양산시와 시의회에 골프장 건립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통과가 된다면 하반기에 사업성 분석 등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골프장 건립배경과 관련 김인세 총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첨단산학연구단지 조성에 필요한 연약지반 안정화 비용 등 800억원의 재원마련이 쉽지 않은데다, 자연적인 지반안정화에 15년을 나대지로 방치하게 돼 골프장을 검토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의 국립대 법인화 방침에 따라 대학이 판매시설 유치 등으로 수익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된 것도 골프장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양산캠퍼스의 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지역민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양산시의회 최영호 의원은 "장기적으로 대학이 들어와야만 도시가 발전할 수 있다"며 "골프장이 들어서는 순간 십 수년간 개발이 늦춰지는 만큼 부지를 비워두더라도 대학 관련 시설을 유치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산시 역시 "골프장 조성은 부산대 단독 결정으로 추진될 사안은 아니며 신청이 들어오면 도시계획까지 변경 등 논의와 검토가 이뤄지겠지만 대체적으로 시의 입장은 부정적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대 관계자는 "시민들의 의견이 최우선이 되겠지만 광할한 부지가 나대지로 계속 방치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라며 "골프장 조성은 검토단계인 만큼 지역민들의 여론 수렴 등 최선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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