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방청권을 둘러싼 양산시의회와 양산여성회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양산여성회와 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자 11명은 14일 오전 양산시의회 앞에서 양산시의회의 양산여성회 방청불허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성명서는 지난 9일 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자들이 양산시의회가 양산여성회에 대한 방청을 불허하고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김종대 의장을 방문, 지난 13일까지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의회가 방청불허에 대한 근거 제시요구에도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시민들이 의회 방청을 신청할 때 마다 양산여성회 회원 여부를 확인하는 등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10여년간 지역에서 여성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전체 여성운동의 정신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 김인혁 대표는 "양산시의회는 지금지라도 철저한 자기반성과 함께 양산여성회에 대한 방청불허를 철회하고 26만 양산시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매일 시의회 앞에서 항의 시위는 물론 대 시민 폭로전과 양산시의회 바로세우기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의회와 양산여성회의 갈등은 지난달 26일 양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장에서 4개 여성단체가 주최하는 `여성주간행사`가 예산투입에 반해 효과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 양산여성회장이 시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장에서 질문의 요지와 의도`를 물은 것이 단초가 됐다.
이후 양산시의회는 감사권 침해와 의정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이유로 성명서를 통해 양산여성회의 방청불허와 사과를 요구했고, 양산여성회는 방청불허 근거 등 5개항의 질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맞대응으로 갈등이 확산돼 왔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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