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원들이 무더기로 기소될 위기를 맞았다.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9일 김해시의회 전반기 시의장인 새누리당 배창한 의원 사무실, 자택, 승용차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배 의원이 2014년 전반기 시의장 선거를 앞둔 당내 경선 때 지지를 당부하며 동료 의원 여러 명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의원들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를 잡고 배 의원 지인인 김 모씨 자택 등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경찰 수사로 배 의원은 물론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의원 여러 명이 한꺼번에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시의회에서는 똑같은 사건이 지난 6월 후반기 의장 선거 때도 일어났다.
김해중부경찰서는 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둔 당내 경선 때 자신을 지지해 달라며 동료 의원에게 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로 지난 8월 새누리당 김명식 전 시의장을 구속한 바 있다.
후반기 시의장 선거 직후 새누리당 내에서는 의원끼리도 본회의장에서 경선 과정의 문제를 제기하며 갈등을 빚었다.
또 돈이 오갔던 새누리당 의원끼리 시의원 사무실에서 격하게 다투면서 경찰 수사 단서를 제공했다.
구속기소 된 김 전 시의장은 1심 선고를 앞둔 지난 9월 29일 의장직과 의원직을 스스로 사퇴했다.
김 전 의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불구속 기소된 같은 당 박모 의원은 1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2심이 진행 중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박 의원도 의원직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전반기 시의회 의장단 5명도 기소될 위기를 맞고 있다.
창원지검은 전반기 전 시의장인 배창한 의원과 전 부의장인 전영기 의원, 전 사회산업위원장인 옥영숙 의원, 전 도시건설위원장인 우미선 의원, 전 의회운영위원장인 송영환 의원 등 5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5명 중 4명은 새누리당이며 송 의원은 지난 6월 새누리당을 탈당해 현재 무소속이다.
이들은 의회운영 업무추진비로 시 공무원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의원 5명은 지난해 11월 전반기 의장단을 공직선거법 상 기부행위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최근 의원 5명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마쳐 기소 가능성이 커졌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배병돌 의장도 지난 9월말 지역구 통장단 등이 선진지 견학을 갈 때 찬조금 명목으로 현금이 든 봉투를 전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배 의장과 함께 지역구 새누리당 C 도의원도 현금 봉투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제한 위반 혐의 등으로 관련 의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했다"며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한 시의원은 "검찰ㆍ경찰 전방위 수사 결과 무더기 기소가 현실화된다면 시의회 정상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시의원은 "여야 의원끼리 시비도 있지만, 의장단 선거에서는 당내 의원끼리 서로 갈등이 깊어져 수사를 자초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의원 21명 당적을 보면 새누리당은 10명, 더불어민주당은 8명, 국민의당 1명, 무소속 2명이다.
/차환식 기자 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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