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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암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기증한 16살 외아들인 경규득 군이 양산부산대병원 주종우 장기이식센터장과 함께 병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
아들이 간암에 걸린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연초 한파에다 구제역 파동으로 찌들린 도민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고교 1년생인 경규득 군.
그는 올해 겨우 나이 16세다.
생체 기증은 골수를 제외하고는 16세 이상이어야 가능하고 20세 미만인 경우에는 부모의 동의 하에 가족에게만 기증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규득군의 생일인 지난해 12월 11일 이후에야 수술일정을 잡아야 했다.
어린 나이의 규득군은 "생명을 주신 부모님께 이렇게 뭔가 할 수 있는 것이 오히려 고맙고 다행입니다"고 말해 주위의 사람들을 숙연케 하기도 했다.
9일 양산부산대병원(병원장 백승완)에 따르면 구랍 12월 29일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아들의 간 70%를 떼어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려 15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 수술에서 규득군은 자신의 간을 부친 정수(49)씨에 이식했고 경 씨는 현재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이다.
아버지 경정수 씨는 20년 전부터 B형 간염 치료를 받아오다 정기검사에서 1.4㎝ 크기의 간세포암 의심 병변이 발견됐고 병원측은 동반된 간경변증 등을 고려해 지난해 12월초 간이식을 결정했다.
규득군은 평소에도 간염을 앓던 아버지의 약을 챙기는 것은 물론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 일까지 챙기는 효자다.
이 병원 주종우 장기이식센터장은 "수술 후 부자는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희망으로 새해를 맞은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보며 참으로 가슴 따뜻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를 보는 주위의 사람들도 "참 아름다운 부자"라며 "저처럼 훌륭한 심성을 가진 아들이 번듯하게 자라 국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큰 인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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