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연대는 31일 오후 경남교육청 브리핑룸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교육청은 교육과정을 무시하고 일제고사에만 집착하지 말고 학생들의 수업 받을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경남교육연대는 "창원교육청이 교실수업개선 특화사업 일환으로 실시된 수업공개의 결과 도출과 학습 능력 향상을 휘한 기초자료 및 보충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6월4일 관내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일제고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며 "이는 오는 7월 13~14일 치뤄지는 전국학업성취도평가를 대비하기 위한 모의시험의 성격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또 경남교육연대는 "창원교육청이 실시하려는 평가는 비교육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초중등교육법에 평가권은 교과부장관, 교사에게 있고 지역교육청은 국가수준 교육과정 편성운영과 실천중심의 장학자료 제공으로 권한을 정하고 있다. 지역교육장에게는 평가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제고사를 시행하려는 것은 법률을 위반한 행위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창원교육청의 일제고사는 학교교육과정에 없는 평가고 학교장 자율장학회가 법적 기구도 아닐 뿐더러 교육과정 변경은 법적기구인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사항이다"며 "수업공개 결과의 도출을 위해 창원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제고사식 평가를 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불필요한 중복평가일 뿐이다"며 "창원교육청 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시험을 본다는 학교도 있다고 하니 우리 아이들은 시험 지옥에서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교육연대는 "창원지역 초ㆍ중학교의 파행운영사례는 이미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학교 예산으로 문제집을 구입해서 아침자율학습시간, 점심시간을 단축해서 문제집을 풀게 하는 등 학생들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키우는 수업은 뒷전이고 오로지 점수 올리기에만 혈안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창원교육청이 과중한 시험부담과 중복평가, 예산낭비, 불공정한 평가라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모의시험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지 말고 교육본연의 책무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남교육연대는 이날 기자회견 후 창원교육청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아림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1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