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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진구청. |
부산진구청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공보담당 공무원의 행태가 과거 군사독재 정권시절의 언론 길들이기를 연상케 하고 있다.
본지 기자가 보도자료 등을 챙기고 취재차 구청을 방문했을 때 A모 계장은 "출입기자단에 피해를 주니 출입을 자제해 달라"며 출입제한을 일방적으로 고지했다. 아무나 받아줄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구청 출입기자단에 포함된 언론사의 기자는 8명이다.
그날 본 기자와 마주친 기자는 단 한 명이었고 인사차 명함만 주고 받은 후 기자실을 바로 나왔다. 해당 공보담당 공무원의 황당한 행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출입기자단에 등록이 되지 않으면 구청 일정표를 못 준다"는 것이었다.
"구청 일정표를 왜 못 주냐"는 기자의 항의에 홍보담당관은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이라는 황당무계한 답변을 전해왔다. 계속된 항의에 코로나19로 인해 일정이 없으니 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부처, 각 지자체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 산물인 기자실을 어느 매체 기자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브리핑룸으로 전환했으며 기자단 역시 관-언 유착 우려를 이유로 대부분 해체된 상태다.
과거 출입기자단의 승인을 얻어야 출입기자로 등록되던 관행도 폐지된 지 오래다.
부신진구청이 본 기자에 보인 행태는 과거 전두환 정권시대의 언론검열이라는 쾌쾌 묵은 제도를 부활시켜 시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의견들이 지배적이다.
해당 A 계장은 여기에 한 술 더 떠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시비에 휘말릴 행태도 자행했다.
본 기자가 살고 있는 지역의 단체장 몇몇에게 "도대체 이 사람(본기자) 뭐하는 사람이냐? 기자가 맞긴 하느냐? 왜 구청에서 행패를 부리느냐? 이 사람 때문에 다른 기자들이 불편을 느낀다"는 등 공직자의 본분을 벗어난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왜 주민들에게 나에 대한 신상 조사를 하고 허위사실을 고지했느냐"는 질문에 해당직원은 "궁금해서 물어봤는 데 뭐가 잘못이냐?"며 사과는 커녕 되려 역정을 내기까지 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판사들에 대한 언론보도 내용 등을 짜깁기해 동향자료를 작성했다는 이유만로 직무정지를 시킨 바 있다.
이 자료는 언론 등에 보도된 판사들의 출신지역이나 성향, 법원내외부의 평가 등을 수집한 것인데도 검찰이 `사찰`을 했다는 것이다.
이 잣대에 비추어 보면 부산진구청 직원이 지역사회단체장들에게 전화로 기자에 대한 신상을 묻고 허위사실을 전한 것은 명백한 `민간인 사찰 및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것이다.
부산진구의회 A 의원은 "구청 직원이 저런 식의 전화를 하는 건 맞지 않는다"며 "민간인 사찰로 한때 시끄러웠는데 왜 그러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B 의원도 "언론의 다양성과 주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언론의 사명은 팩트를 전제로 한 권력자(전 분야 공무원)에 대한 견제와 감시, 그리고 고발이다. 언론사와 기자들을 계급으로 나눠 누구에게는 굽실거리고 누구에게는 고압적인 행태를 보이는 공무원들은 퇴출돼야 한다.
/부산 김진성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43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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