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발전연구원이 경남지역 공연예술 현황과 향후과제라는 이슈분석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서 연구책임자인 한상우 박사는 도내 공연예술이 규모나 예산에 비해 공연실적은 타시도에 비해 매우 뒤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경남의 공연예술에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를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주
◆전체 예술예산
2008년 말 현재 경남의 전체 공연예술 예산은 632억 7,400만원으로 광역도 본청 포함 21개 지자체 평균 약 30억 1,300만원에 이른다.
경남 전체 공연예술 예산 규모는 서울과 경기 다음으로 많으며 지자체 당 평균 예산도 전국 평균인 28억 5,800만원을 훨씬 능가하여 절대 예산금액에서는 전국 타지역과 비교할때 양호한 수준이다.
이를 세분해 보면 경남도 본청의 예산은 112억 4,300만원이며 20개 시군 지자체의 평균 예산은 26억 100만원이다.
도 본청예산은 전국 광역도의 평균예산 102억 2,000만원을 조금 상회하며 기초지자체의 경우 전국 평균예산 15억 9,500만원을 훨씬 웃돈다.
다만 군단위 지자체의 경우 4억 500만원으로 전국 군 단위 지자체 평균 4억 6,900만원에 미달하여 도내에서도 시ㆍ군 지역간에 예산상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도농간 문화격차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주민 1인당 공연예술 예산을 보면 광역도의 경우 1인당 약 3,700원이고 기초의 경우 약 1만 7,000원으로 나타나며 기초자치단체 중 시단위의 경우 약 1만8,500원이다.
군단위의 경우 약 8,800원으로 도내 시ㆍ군간 1인당 공연예술 예산 차이가 매우 크다.
전국과 비교할 때 광역도(전국 평균 3,700원)나 시단위(전국 평균 1만3,200원)의 경우 평균 또는 평균 이상의 수준을 보이나 군단위(전국 평균 9,300원)의 경우 약간 미달하고 있다.
공연예술 관련 문예진흥기금 및 지역기금 투입현황을 보면 문화예술 분야 기금 총액 14억 3,400만원 중 10억 5,100만원이 공연예술 각종 장르에 고루 지원되었으나 전국 광역지자체 평균 지원금인 약 12억 1,500만원에 조금 미달되며 기금지원은 정규예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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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시설 수가 서울ㆍ경기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데 비해 객석수와 공연장의 규모는 전국 평균에 못 미친다. |
◆예술단체 현황
경남지역 전체 공연예술단체의 수는 115개로 서울ㆍ경기ㆍ부산 다음으로 많은 공연단체가 있다.
그중 공립 공연예술단체는 15개로 모두 시단위 지자체에서 운영중이며 12개가 양악장르에, 2개 단체가 국악장르, 1개가 무용 관련단체다. 연극이나 종합 장르에는 도내 공립 공연예술단체가 부재하고 특정장르에 편중된 현황을 보이고 있다.
운영예산이 조사된 도내 7개 공립 공연예술단체의 총 운영예산은 약 44억 2,100만원이며 1개 단체 평균액은 6억 3,100만원이다.
공연단체 당 평균 운영예산 규모는 전국 평균인 10억 600만원에 많이 미달하나 같은 전국 기초지자체 소속 공립 공연단체의 평균액인 6억 2,300만원과 비교하면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수도권 대형 공연예술단체를 제외하면 양호한 상태다.
조사된 도내 7개 공립 공연예술단체의 전체 연간 공연회수는 총 75회로 1개 단체 당 평균 10.7회이다.
이는 전국 공립 공연단체 평균인 34.9회와 기초지자체 공립공연단체 평균 25.1회와 비교할 때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또 전체 공연 총 관람객수는 12만 6,320명으로 1개 단체당 평균 1만 8,045.7명. 이는 전국 기초지자체 공연단체의 평균 관람객수인 2만 7,481.5명에 많이 미달하는 실적이다.
◆공연시설 현황
전국 전체 공연시설 수는 732개로 그중 경남에는 전국의 5.3%에 해당하는 39개의 공연시설에 60개의 공연장을 갖춰 서울ㆍ경기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공연시설이 있다.
반면 공연시설 내 60개 공연장의 총 객석수는 2만 5,327석, 공연장 당 평균 422.1석으로 전국 전체 평균인 433.8석이나 광역도단위의 평균인 500석에 비해 공연장의 규모에 있어서는 전국 평균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천명당 객석수는 7.9석으로 전국 평균인 8.1석이나 광역도단위의 평균인 8.2석에 조금 못 미친다.
◆실태조사
경남지역 60개 공연장의 연간 공연 가동일수를 보면 총 공연일수는 3,809일로 평균 63.5일이다.
전국 평균 공연일수 102.6일이나 광역도단위의 평균인 78.9일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타행사 일수도 평균 19.1일로 전국 평균인 34.9일이나 광역도 평균인 38.0일에 비해 턱없이 뒤떨어진다.
경남지역 60개 공연장의 평균 전체 가동률은 57.9%이며 공연프로그램 가동률은 49.2%. 평균 전체 가동률은 전국 평균인 66.3%에 미달하는 수준이나 광역도단위의 평균인 57.0%보다는 약간 상회하고 있다.
공연프로그램 가동률은 전국 평균 54.2%에 미달하나 광역도단위의 평균인 43.0%를 조금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특별ㆍ광역시단위의 평균 가동률은 77.6%이고 광역도단위의 경우 평균 57.0%로 특별ㆍ광역시의 공연장의 평균 가동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역별 공연문화격차가 큼을 보이고 있다.
전국 공연장의 공연프로그램 가동률을 보면 전국 평균 54.2%로 나타났으며 울산이 87.3%로 가장 높고 경북이 34.9%로 가장 낮았다.
이중 특별ㆍ광역시의 공연장 평균 공연프로그램 가동률은 67.8%이고 광역도의 경우 평균 43.0%로 특별ㆍ광역시 소재 공연장의 공연프로그램 평균 가동률이 광역도단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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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역 전체 공연예술 단체의 수는 115개지만 연극이나 종합 장르에는 도내 공립 공연예술단체가 부재하고 특정장르에 편중된 현상을 보인다. |
◆향후과제
먼저, 민간 공연예술단체 공적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민간공연단체에 대한 작품 창작과 공연활동 지원 등에 지자체나 경남문화재단 차원의 각종 공적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또 민간 공연예술단체를 지역 문예회관의 상주단체로 적극 육성하여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제공하고 해당 문예회관의 공연프로그램 운영에 안정적인 프로그램 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토록 해야 한다.
둘째, 지자체의 공립 공연예술단체 육성 및 지원을 강화하여야 함은 당연하다.
특히 여건이 되는 군지역 단위의 공립 공연예술단체의 설립 육성에 관한 관심이 요구된다.
경남도차원의 국제적 수준의 광역공연예술단체의 설립ㆍ운영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로 하고있다. 특정 공연예술 장르의 편중에서 탈피해 공립예술 단체의 활동장르를 확대하고 다양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셋째, 공연예술단체의 운영ㆍ마케팅을 활성화해야 한다.
지속적인 작품제작 및 창작활동에 대한 노력과 함께 이를 공연수요층에게 적극 홍보하고 많은 관람객을 유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찾아가는 공연`과 지역 순회공연을 더욱 늘려야 한다.
또 공연프로그램의 다양화 하여 관람객들의 수준과 눈높이에 맞는 공연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개발과 공연이 필요하다.
넷째, 지역 메세나 활동과 연계를 강화하고 공연예술단체에 대한 메세나 지원을 확대하고 공연예술단체의 지원과 공연예술 소비활성화에 대한 경남문화재단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문화재단 차원에서 공연예술 지원을 위한 다양한 재원지원 활동을 전개해야 함은 물론이다.
다섯째, 공연장의 운영 활성화 및 공연예술 교육 확대가 필요하고 지역 공연예술계의 근본적인 진흥노력과 함께 공연장 차원에서도 운영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여 지역 공연예술 소비층이 원하는 다양한 공연예술 기획프로그램을 개발ㆍ운영해야 한다.
또한 대관공연의 유치 등을 통해 공연장의 운영을 활성화하여야 함은 절실하다. 지역 문예회관이나 공연장 자체 차원에서 지역민 대상 소양교육프로그램을 개발ㆍ운영하여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공연예술에 대한 소비욕구를 촉진해야 한다. 그리고 공연예술 수요층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은 필수적이다. /오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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