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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출 편집국장 |
해병대 사령관은 군 직제상 3성 장군이다. 말 그대로 해병대의 수장이다. 이런 해병대 수장이 지난 4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한 모습이 생중계됐다.
"해병대 모바일 홈페이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1949년 4월 15일 창설된 이래, 6.25전쟁과 베트남전을 거치며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빛나는 전통과 명예를 쌓아왔습니다."김 사령관이 직접 해병대를 소개한 글(https://www.rokmc.mil.kr:10005/m/contents/view.do?sMenuKey^129&contentKey^61)이다.
그는 이어 말한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선배들이 이룩한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호국충성 해병대` 구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김 사령관은 "서북도서와 김포ㆍ강화의 전선지역으로부터, 포항과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국가안보의 핵심지역을 방위하고, 군사적ㆍ비군사적 위협에 대비해 다양한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 해병대는 국가가 위태롭고 국민이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로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고 강조했다.
거듭 말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그가 사실 여부를 떠나 피의자(혐의를 받는 자) 신분으로 공수처에 출석한 것은 그 자체가 해병대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다..
어쩌다 대한민국 해병이 이런 모습으로 비춰지게 됐나.
해병대 최고 지휘관인 김 사령관은 지난해 7∼8월 채상병 순직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윗선의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박 전 단장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려 했는데, 이를 보류시키고 혐의자를 2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등 윗선이 개입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김 사령관은 별이 3개다. 별 세개의 장성은 우리나라에 그리 많지않다. 군대는 철저한 계급 사회다. 그러다 보니 상사의 명령에는 반드시 복종의 의무가 따른다.
그날,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던 날도 채 상병은 명령에 복종하느라 목숨을 잃었다. 명예로운 해병대의 일원이었기에 순직에 이른 것이다. 그는 분명히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와진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상관의 지시에 따라 급류 속으로, 안전장치도 없이, 심지어는 장화를 신고 들어가야만 했다. 그것이 명령이어서다.
그랬다면, 채 상병의 죽음을 적어도 욕되게는 말아야 했다. 누군가는 "제가 모든 것을 다 책임지겠습니다" 해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통령 격노설(사실이 아니길 바란다)이 나오더니 이내 대통령실 비서관과 국방부의 고위간부들이 줄줄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실(비서실장)은 채 상병 특검이 `죽음을 이용해서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하려는 나쁜 정치`라 한다. 이상하다.
적어도 대한민국의 그 누구든 스무 살 젊은이의 죽음을 이렇게 폄하해서는 안된다. 한 가정의 독자로 태어난 이 젊은이는 강한 남자가 되기 위해 해병대에 지원 입대했다. 자랑스런 해병대를 선택했고 그날도 상관의 명령에 따라 거센 물결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 그의 죽음을 누가 정치적으로 활용하는가. 어불성설이다.
현행 법상 군대 내에서 일어난 사망사건은 군대에 관할권이 없다. 사건이 발생하면 군이 조사는 할 수 있으되 그 결과를 즉시 경찰등 수사당국에 넘겨야 한다. 해병대 수사단장이었던 박정훈 대령은 법률에 따랐다.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됐다. 대한민국 국방부는 박 대령에게 자료를 넘기지 말라 했다가 자료가 넘어가자 법률적 근거도 없이 되찾아갔다.
해병대전우회는 이런 점에 대해 바로 잡고자 나섰다.
해병대전우회가 지난 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채 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해 해병대 지도부 정상화를 촉구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전우회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해병대전우회 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의 조속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어 "최전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해병대 장병들이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고 100만 예비역과 500만 가족들의 자긍심과 명예를 더 이상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빠른 시간내 해병대를 정상화 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까닭으로, 대한민국 해병대의 명예는 지금 지켜지고 있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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