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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출 편집국장 |
우리는 때때로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곤 한다.
선의 거짓말이다. 하얀 거짓말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하얀 거짓말이라도 자주 하면 신뢰성이 사라진다. 상승적이라는 이유는 그것이 아무이 선의라 할 지라도 거짓말임에는 다름 아니니까 상대로 하여금 신뢰를 철회하게 만든다.
이때 거짓말은 좀처럼 그 진위가 가려지기가 어렵다. 또 한번 거짓말을 하다 보면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므로 거짓말을 거짓말을 잉태하면서 또 다른 문제를 초래한다.
요즘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거짓말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여럿 있다. 불과 10여 일 만에 거짓으로 드러난 김호중의 예가 그것이다. 감호중의 경우는 본인보다 주변의 상황이 참혹하다.
소속사는 문을 닫기로 했으며 소속사에 투자한 회사도 줄줄이 백억 대의 손실을 감내해야 할 처지에 빠졌다.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누가 봐도 `음주운전` 상황이었는데 음전운전이 아니다 했다가 대리 자수를 시키려다 일어난 이번 일은 여러모로 되새길 바가 크다.
그나저나 대한민국 대통령실이나 국방부가 요즘 이런 불유쾌한 거짓말 논란에 빠져든 것은 심히 우려스럽다.
휴가 중인 대통령이 국방장관에게 세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건 사실이 밝혀졌다. 시시가 순직해병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하기 전 이어서 공교롭다.
지난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정훈 대령 측은 군사법원 항명죄 재판에서 통신 기록 조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통신기록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은 지난해 7월31일 11시 54분 4초에 02-800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아 168초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02-800`으로 시작하는 번호는 대통령실에서 사용하는 번호다.
이 전 장관은 통화 직후인 11시 57분 6초에 보좌관 전화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화해 사건 이첩 보류 및 해병대 수사단 수사 결과 발표 취소를 지시했다.
너무나 공교롭다. 흔히 하는 말로 아귀가 딱 맞아떨어진다.
야권은 이를 두고 대통령이 채상병 사망사건에 책임을 물으려 하자 해병대수사단(단장 박정훈대령)의 결과를 무마 내지는 외압을 행사하려 했다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과 장관의 통화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무리한 수색 작업으로 인명사고가 발생한 것을 질책했다고 밝힌 만큼 유사한 대화가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과 국무위원은 수시로 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럴 수도 있을 터다. 대통령이 국방장관과 통화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통수권자로서 대통령이 국방장관과 긴밀히 소통하는것은 너무나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좀 궁색하다. 대통령실의 말은 `대통령과 국방장관과 통화가 무슨 문제이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 징후가 여러 발견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야권이 일제히 `대통령 개입설`을 주장하는 것에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지난 채상병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 자신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해 특검을 거부했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있는 모습이다.
때로는 하얀 거짓말도 해롭기는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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