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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출 편집국장 |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은 이들 대다수가 이주노동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우려스럽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의 산업안전보건법ㆍ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지만, 노동계는 `위험의 외주화`를 넘어 `위험의 이주화`가 현실화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4일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무 중이던 노동자 2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한 마디로 참사다. 숨진 노동자 중 18명은 이주노동자로 밝혀졌다. 게다가 화재가 난 사업장 아리셀은 고용허가제 사업장이 아니어서 숨진 18명 중 일부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로 추정된다. 이들 숨진 이주노동자들은 `인력사무소`를 통해 아리셀에서 일용직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화재사고는 단일사고로는 가장 많은 이주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사건이다. 2007년 2월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사고(10명 사망), 2020년 4월 한익스프레스 남이천 물류센터 화재사고(3명 사망) 등보다 사망자 규모가 크다.
이번 참사 피해는 더 싼 이주노동자만 찾다보니 현장 관리도 부실하다 보니 초래된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주노동자는 급하니 일단 불러 쓰는 소모품이 아니다. 이주노동자 안전에 대한 체계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근 국회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이라는 사람이 인권위원장 발언에 불만을 표시하며 그의 등 뒤에 서서 이해못할 발언을 하는 모습을 전 국민들이 지켜봤다. 그는 잔뜩 화난 모습이어서 현장에 함께 있었던 국회의원들이나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개인적으로 견해가 다른 말을 하면 화날 수도 있고, 불만도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웬만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대놓고 국민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화를 내지는 않는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도 그랬다. 야당 의원들은 처음부터 화부터 내는 모습을 보였다. 청문회에 나온 몇몇 주요 증인들이 증언선서를 거부한 것도 있지만, 그 이전에 대개 그들에게 화가 좀 나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말도 거칠었다. "거짓말쟁이"라는 말들이 난무했다. 도둑질을 한 이를 보고도 곧바로 "도둑놈" 하면 이도 명예훼손이 되는 세상이다. 좀 더 조곤조곤 실체규명에 다가갈 수는 없었을까.
마찬가지로 해병대 채 상병 특검에서 나온 내용들을 종합하면 대통령실이 이 사건 기록을 경찰로부터 회수에 직접 관여한 것은 거의 팩트로 보인다. 이 때도 어김없이 `격노`란 말이 등장했다. 어느 여당 의원은 "대통령은 화내면 안되나" 했다. 화낼 수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격노하는 것은 일반인이 화를 내는 일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그래서 `화를 냈다`는 말 대신 `격노`란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청문회에 나와 증언한 해병대 전 수사단장은 "한 사람의 격노가 수많은 범법자를 낳았다"고 했다. 타당한 지적이다.
북에서 날린 오물풍선이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도 결국 화를 참지못해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측에서 탈북단체가 `북의 존엄`에 영향을 미치는 전단등을 날린 데 따른 것이다. 이 오물 풍선에 말 그대로 오물 말고 다른 것을 넣어 날리면 어떻게 되는가.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우리 모두 이성을 좀 되찾아 갈 수는 없을까. 진정 이성을 회복하는 일이 이토록 어려운 일인가.
http://www.changwonilbo.com/news/305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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