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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부산대학교병원 비상재난안전팀장 |
로돌프 이나스 `꿈꾸는 기계의 진화`중에 "사고(思考)는 내면화된 운동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동물이다. 이 말은 곧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몸을 움직여 구해야 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인간은 먹고, 위험을 극복하고, 짝을 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움직여야 했다. 이런 움직임을 관장하기 위해 뇌가 탄생했다. 움직임에는 정교한 통제 과정이 필요하다. 생존에 필요한 목표를 설정하고 다음 행동을 계획한 뒤 그 행동에 대한 손익까지 계산해 움직일 시점을 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뇌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분석하고 예측하면서 거대한 `생각 기계`로 진화했다.
뇌 기능을 탁월하게 활용하게 된 인간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도 생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게 됐다. 더 이상 먹이를 구하러 사냥에 나서거나 짝을 구하기 위해 먼 길을 방황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몸이 편해졌다고 우리의 삶이 그만큼 편안해진 것은 아니다. 끊임없이 가정하고, 계획하고,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움직여야만 살 수 있는 존재로 태어나 움직이지 않고 살아가면서 움직임을 통제하기 위해 설계된 뇌의 과도한 부산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고민과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더 움직여 보라고 권한다. 우리는 우리 몸이 설계된 방식보다 형편없이 적게 움직이는 삶을 살고 있다. 아무리 머릿속에서 완벽하게 내면화된 운동을 수행한다고 해도 직접 움직이지 않는 한 뇌는 정체되고 부산물은 더 나올 수 밖에 없다. 몸을 움직이다 보면 뇌도 움직임 통제라는 원래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다시 건강하게 움직일 것이다.
또 뇌는 배움을 좋아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배움이 없으면 뇌가 같은 생각을 반복하고 우울해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코티졸 같은 호르몬이 부신피질에서 생성된다.
바보와 현자의 차이는 무엇인가? 현자는 상대를 가려서 말한다. 모든 사회적 관계에서 상대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거든 굳이 이해를 받으려고 애쓰지 마라. 얼른 한 발짝 물러나 화제를 바꾸는 것이 상책이다. 많은 심리 처방책에 공통으로 하는 말은 남의 평가에 귀 기울이지 말라는 것이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일 뿐 나를 100% 알 리도 없고 알 수도 없기 때문에 한 귀로 흘리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인정해주고 아껴주는 것이 스트레스를 들 받게 하는 지름길인 것이다.
군에서 사람을 쓸 때 회자되는 말이 있다. `똑부와 똑게, 멍부와 멍게`라는 말이다. 똑똑하고 부지런하면 참모, 똑똑하고 게으르면 지휘관을 맡기고, 멍청하고 부지런하면 조기에 도태시키고, 멍청하고 게으르면 때가 되면 내 보내는 것이다. 여기서 멍청하고 부지런하면 해 놓은 실타래를 다시 정리해 시작하는 것이다. 저질러 놓은 일이 많기 때문에 시간과 금전 낭비는 물론이거니와 일을 엉망으로 그르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어느 조직이든지 두뇌의 명석함을 우선으로 둔다. 군에서 진급에 반영되는 교육 성적 점수로 고등군사반(70%), 육군대학(30%)를 반영하고, 판검사 임용은 연수원성적을 반영한다. 누구나 상관이 되면 두뇌가 명석한 자를 참모로 두려고 한다. 그래야 지휘관 역시 일을 현명하게 처리할 것이며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는 한 지휘관에 잘 못 받으면 또 다른 지휘관에게 잘 받으면 만회될 수 있지만 교육 성적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다. 그래서 각종 정규교육이나 보수교육에서 상대평가를 하기 때문에 열과 성을 다해 공부하는 것이다.
생각이 없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수준 이하로 이해하고, 매우 단편적인 수준으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1부터 10까지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으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말을 할 때나 일을 할 때 스스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남이 하는 말만 들으려고 하기 때문에 존재감이 없는 편이다. 심하게 말하면 쓸모가 없다.
이런 사람은 오랫동안 반복 교육시켜 성장하길 기다리던가 정말 단순한 업무만 주던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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