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원시의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명칭 부활 결정을 두고 논란의 기사가 연일 언론 매체에 보도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가고파`의 고장에 사는 시민이자 시민교육에 공헌한 은퇴 교육자로서 평소 마음에 담아 두었던 소박한 견해를 피력하고자 한다.
2000년에 `마산가고파국화축제`의 명칭으로 처음 시작된 마산국화축제의 명칭은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번 변경됐다가 올해부터 창원시가 기존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를 포함하기로 한 결정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마산 국화축제의 명칭 논쟁은 `가고파`를 탄생시킨 노산(鷺山) 이은상(1903~1982)의 생애에 대한 일부 시민단체 중심의 편협적인 시각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이로 인해 시조 `가고파`를 지은 `노산 이은상 선생을 사랑하는 절대다수의 창원시민과 수많은 대한민국의 문학인들의 마음을 오랫동안 아프게 했다.
필자는 `경남시조시인협회`와 `화중련`에서 2013년에 발간한 `노산 시조선집 가고파`을 밤을 새워 읽었다.
그의 애국적이며 민족 사랑의 시조는 깊은 감동을 주었다. 노산의 `가고파` 시조집에는 현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고지가 바로 저긴데` 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옛동산에 올라`, `봄처녀`, `고향생각`, ` 사랑`, `그 집 앞 ` 등 의 노랫말이 된 주옥같은 시조가 실려 있었다.
얼마 전 한국가곡을 사랑하는 미국 미시간대 음대 `매튜 톰슨 교수`가 한국가곡 발표회를 하면서 우리말로 구성지게 `봄처녀`를 부르는 것을 영상으로 보았다. 그는 노산이 지은 `한국의 아름다운 노랫말`에 매료됐다고 한다.
이렇게 노산의 시조로 만든 우리의 가곡이 한류와 함께 미국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니, 머지않은 장래에 `가고파`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가곡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창원시에서는 이 같은 절호의 기회를 이용해 마산이 낳은 문호이자 독립유공자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노산 이은상 선생의 실추된 문학적 위상과 명예를 재정립하고 `가고파`를 창원의 관광 브랜드로 만들어 가면 어떨까?
지금까지 통합 된 창원시에서는 노산이 남긴 위대한 문학적 업적을 현양하기보다 애써 지우고 있다는 견해를 가진 애향 시민이 많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는 유명 향토 출신 문학인의 발자취를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다른 지역의 자치단체와 크게 비교된다.
이제 시민들의 자긍심을 실추시킨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의 이름에서 `가고파`를 빼고 넣기의 논쟁은 이 시점에서 끝내도록 했으면 한다. 마산이 1961년 국화시배지로서 `국화축제`가 명성을 얻었지만 정작 외지 관광객들과 노산 선생의 예술혼을 존경하는 많은 예술인들은 국화축제를 기해서 노산의 고향 가고파 고장에 가고파서 먼 길을 마다않고 한국 시조문학의 성지인 이곳으로 달려오는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바라건대 2024년에는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의 이름으로 우리 창원시를 기계 산업, 문화, 해양ㆍ관광 중심 도시로 거듭해 발전하는 위상을 세우도록 힘써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김동출(창원시민)
http://www.changwonilbo.com/news/306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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