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가 경남 18개 시군 기초의회 중 유일하게 아직 상임위원장을 뽑지 못해 각종 현안 처리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거제시는 최근 거제시의회에 제248회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부의된 안건은 1조3천810억원 규모의 2024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 거제대대 이전 및 양여 부지 개발사업 협약서 변경 동의안, 거제시 비정규직 노동자지원센터 민간위탁 동의안 등 약 20여건이다.
특히 거제대대 이전 및 양여 부지 개발사업 협약서 변경 동의안은 사업자와의 계약 이행 기간이 이달 말까지라 더욱 시간이 촉박하다.
2차 추경안 역시 지난주 통영시와 협약한 '통영시 추모공원 화장시설 공동사용 협약'에 따른 분담금 99억2천600만원을 통영시에 납부해야 해 의회 동의가 필요하다.
협약서상 화장시설 공동 사용기간은 일시 부담금을 납부한 날의 다음 달 1일부터다.
거제시는 이달 중 의회 동의를 얻어 다음 달 통영시에 일시 분담금을 납부한 뒤 10월부터 공동 사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안건들이 제때 처리될지 미지수다.
지난달 31일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시의회는 아직 상임위원장을 뽑지 못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 전원 불참 속에 국민의힘 의원 7명과 무소속 의원 2명의 참여로 국민의힘 신금자 의장과 무소속 김두호 부의장을 선출한 데 따른 갈등이 진행 중인 탓이다.
현재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합의안을 조율하던 중 일방적으로 의장단을 선출한 만큼 상임위원장 3석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1석은 양보해야 한다고 맞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시의회 일정대로라면 오는 26일 임시회가 열려야 하지만 안건을 처리할 상임위원회 구성이 안 돼 거제시도 난감한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민생 관련은 물론 사업자와의 계약 문제 등 중요한 안건들이 많지만, 아직 시의회 상임위 구성이 완료되지 않아 곤혹스럽다"며 "거제 시민과 직접적인 사안들인 만큼 시의회에서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여야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구성을 두고 계속 논의와 협의를 하고 있다"며 "합의만 된다면 언제든지 임시회를 열어 집행부 안건을 처리할 계획으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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