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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부산대학교병원 비상재난안전팀장 |
육지민달팽이는 자웅동체다. 몸 길이는 약 4~5㎝, 너비는 약 1㎝ 정도이다. 껍데기는 퇴화되어 없어졌고, 등에 연한 갈색의외투막이 그 흔적으로 남아 있다. 몸의 등 부분과 배 부분이 회백색 등 다양하다.
달팽이는 느리게 이동하는 동물이다. 배 부분 전체가 발 역할을 하는데 건조한 곳에서는 매끄럽게 이동하기가 곤란해진다. 이동할 때 생기는 마찰을 줄이기 위해 배 부분에 점액을 분비한다. 바나나 민달팽이라는 종은 짝짓기 하려고 만나면 상대의 성기를 물어뜯고 한 쪽의 성기가 뜯기면 다른 한 쪽에게 암컷 역할을 강요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다만 저것은 고의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웅동체로 관계를 맺다 보면 생식 돌기가 꼬이거나 상대 몸 안에 걸려서 안 빠지는데 이것을 풀지 못해서 치설로 잘라낸 다음에 먹는 것이다. 생식 돌기의 주인이 먹을 수도 있고 상대가 먹을 수도 있고, 둘이 같이 먹을 수도 있다. 이것을 Apophallation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행동은 성행위가 끝난 다음에 일어난다. 왜냐하면 이게 불가피하게 꼬이는 것을 제외하면 상대가 정자를 다른 개체에 뿌리지 못하게 하고, 생식 돌기가 뜯어진 개체끼리 관계를 맺을 수 없게 만드는 역할 하기 때문이다.
이 놈들이 보통 달팽이와 달리 껍데기가 없는 이유는 이동하기 불편하고 귀찮기만 해서 상당한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일부 종이 퇴화해 버렸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몸을 보호해 줄 장치가 없어서 쉽게 상처를 입게 되었다. 그래서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외투막도 더 두꺼워지고 더 많은 점액을 분비하게 되었다. 또한 껍데기가 없는 탓에 축축하고 어두운 곳에서만 산다. 보통 초식성이나 동물 사체나 탈피 중인 곤충을 먹기도 한다.
스페인 속담에 `항상 맑으면 사막이 된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야만 비옥한 땅이 된다.`고 하였다. 우리는 항상 바라는 것만 이루어지면 하고 살고 있다. 이 세상은 계획을 잘 세워도 편의를 잃는 수가 많다.
작은 나라들이 하찮은 일로 다투는 것을 두고 `달팽이 와(?)`자를 써서 `와각지쟁(蝸角之爭)`이라고 한다. 달팽이 더듬이 위에서 싸운다는 것으로 〈장자〉의 칙양편〈則陽篇〉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 말에는 달팽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표현들이 있다. 핀잔을 받고 겁먹은 표정을 가리켜 `달팽이 눈이 되었다`라고도 한다. 그리고 입을 꼭 다물고 말이 없을 때는 `달팽이 뚜껑 덮는다`라고 하고, 누가 건드려야 화를 내거나 움직일 때는 `지나가는 달팽이도 밟아야 꿈틀한다`라고 한다.
한편으로 달팽이는 행운의 상징으로도 통한다. 달팽이가 기어가는 꿈을 꾸면 기다리던 일이 이뤄진다는 속신이 있다. 물론 민간신앙의 일부일 뿐이며, 실제로 달팽이가 나오는 꿈을 꾸는 사람을 보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다. `달팽이가 바다를 건너 다니다`와 같이 거의 불가능한 일을 뜻하는 속담은 아주 많다. 아마도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못 오를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일 것이다. 그리고 `계란으로 바위 치기`,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등도 마찬가지로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을 표현할 때 쓰는 속담이다. 이 외에 병풍에 그린 닭이 홰를 치거든` 같은 속담도 있다. 홰를 친다는 것은 닭이나 새 따위가 날개를 벌리고 탁탁 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병풍에 그려 넣은 닭이라면 홰를 칠 수 있을 리가 없다. 따라서 `달팽이가 바다를 건너 다니다`와 같은 상황에 쓸 수 있는 표현이다. 또 `그믐밤에 달이 뜨는 것과 같다` 속담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믐밤이란 음력 그믐날의 밤이다. 영어로는 `a last night of a lunar month`로 달을 볼 수 없는 날이다. 그래서 이 또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뜻하는 `달팽이가 바다를 건너 다니다`와 같은 용도를 갖고 있다.
반대로 노력만 하면 해내지 못할 것은 없다는 희망을 주는 속담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무쇠도 갈면 바늘 된다`, 지성이면 감천`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그저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속담도 있다.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속담이 바로 이에 해당하는 속담이다.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수 있다.
우리는 감정에 휩쓸리면 `말을 많이 빠르게, 흥분된 높은 말`로 말한다. 특히 노인이 되면 `적게 말하고, 느리게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말하여야 한다. 천천히 생각하면서 바르게 말하는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9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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