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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문 |
폭염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9월이 가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10월이다.
수확과 결실의 계절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한낮더위는 예전과 달리 막바지 기승을 부리는지 이마에는 땀구슬이 맺힌다.
그런데도 진주의 10월 축제를 준비하는 관계자들은 숨돌릴 여력조차 없다.
시내 중심가 도로 곳곳에는 축제를 알리는 아치가 세워져 있고 촉석루 앞 남강 상공에는 애드벌룬이 두둥실 춤을 추듯 너울거린다.
한편 남강물 위에는 벌써 유등축제를 알리듯 각양각색의 유등이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진주의 축제는 1949년 11월 영남 (개천)예술제가 창제되면서부터 시작 됐다.
그보다 앞선 1945년 진주지역의 유지, 예술인들이 광복을 기리기 위해 결성한 진주문화 건설대 결성이 이를 뒷받침한 것이다.
이때 파성 설창수(문인) 내고 박생광(화가) 박세재(언론인) 등이 발기, 조직해 민중의 계몽과 향토의 문화발전을 위해 만든 민간단체다.
이들은 말 그대로 문화 활동을 통해 민중을 계몽하고 올바른 역사사관을 정립해 진주인 나아가서는 민족의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설립한 것이다.
또 이들은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젊음의 계승자` 라는 연극으로 민중 계도를 한 것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때도 진주인 박오종, 설창수, 김삼성, 이창호씨 등이 서부경남 일대에서 공연한 것이 공연예술의 첫걸음이 지방에서도 개최됐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음이다.
이어서 해방을 맞은 1945년 이때부터 진주의 지식인 예술인들은 일제치하에서 이루지 못했던 문화예술을 향한 일념이 봇물 터지듯 만개한다.
이때부터 진주의 문인, 연극인, 미술인(서예) 등이 협회를 결성하면서 주민계도를 위한 문화활동이 있었다 한다.
이는 지방지의 효시 경남일보의 연혁과 무관치 않다.
경남일보는 일제강점기인 1909년 10월 지방의 지식인 김홍조, 조민환, 이판수, 정홍양, 김영진씨와 장지연씨를 초대주필로 발행됐었다.
장지연 주필은 황성신문에서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이란 사설로 일제 암흑기의 통분을 신문에 그대로 실어 지금도 언론계(기자)의 대부로 추앙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다 보니 경남일보는 1915년 일제에 의해 강제 폐간되고 해방후 1946년 개문사(대동공업의 전신)인쇄소에서 중창간으로 발행될 수 있었다.
이때부터 진주의 문화, 예술, 기업인들은 인지가 깨어 세상이 열리고 생활이 보다 편리하게 되는 문화적 감각을 일깨울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1949년 7월 진주의 지식인들은 전국문화단체 공연합회의 진주특별지구를 결성한다.
이때도 진주의 문화, 예술, 기업인들은 경남지부에 소속하지 않고 진주만의 특별 지부를 설창수, 이경순, 박세재, 최동수, 조진대 선생 등이 결성, 영남 예술제를 창제한 것이다.
이때도 이들은 정부수립의 실질적인 자주 독립 1주년을 기리고 문화예술로 승화시킨 민중계도에 중점을 둔 축제로 창제목표를 정한 것이다.
하늘이 열리고!... 로 시작되는 창제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천예술제는 국민문화향상에 근간을 둔 것이다.
문화란 철학에서는 진리를 추구하고 끊임없이 진보해 사람의 정신적, 물질적 활동에 의한 성과를 뜻한다.
또 예술은 어떤 같은 재료와 양식 기교 등에 의해 미를 창조하고 표현하는 인간 활동의 산물이며 축제는 이러한 일을 경축해 벌이는 큰 잔치이다.
이같은 바탕속에서 명칭은 진주문화예술재단으로 바뀌었지만 구태회, 김용진, 서인홍, 하순봉씨 등 역대국의원과 김용주, 김종구, 문백, 서정훈, 백승두씨 등 역대시장 그리고 진주상의를 이끌었던 문해술, 최병주, 권성근, 양윤식, 최규진씨와 체육계의 권창세, 김용하, 김사옥, 김동기, 리영달, 교육계의 강신화, 고영진 그리고 박세제, 김윤양, 이봉조, 정종수, 천옥석, 박태현, 오제봉, 정현복, 정명수, 이경순, 이용준, 박생광, 홍영표, 박덕규, 황영두, 박재두, 조영제, 최재호, 강명찬, 박종실, 조옥환, 박종한, 최용호씨 등 기라성같은 문화, 예술, 체육, 기업인들이 있었기에 진주가 축제의 효시 도시로 우뚝 선 것 아닌가? 생각된다.
때문에 진주의 10월은 2024 남강유등축제(10.5~10.20) 2024 코리아 페스티벌(10.11~10.20) 제73회 개천예술제 (10.10~10.20)가 개최된다.
작금의 진주시 행정은 관광객 맞을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지역경기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임이 자명하다.
각 봉사단체는 물론 진주인 스스로는 축제에 동참,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한편 도내에서도 산청한방(9.27~10.6), 남해독일맥주(10.2~10.5), 하동별맛(10.4~10.6), 함양산삼(10.1~10.9), 의령지치(10.3~10.6), 김해꽃(10.3~10.6), 고성공룡(10.2~11.3), 양산 남량문화(10.4~10.6), 마산 가고파국화(10.26~11.3), 사천에어쇼(10.24~10.27)등 축제의 장이 펼쳐져 진주를 비롯한 경남의 10월은 중앙정치무대와는 다르게 태평성대임을 만방에 고하고 있는 것 같아 경남 또는 진주인으로서 자랑스럽기까지하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9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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