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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전문기자 |
이스라엘은 현재 하마스(팔레스타인)와 헤즈볼라(레바논) 그리고 레바논 배후에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군사력은 규모나 질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
이스라엘은 GDP 대비 세계 7위, 상비군 15만 명, 예비군 50만명, 무기 수출국 12위, 무기 수입국 6위의 군사력을 지니고 있는데다가 미국으로부터 매년 20억달러 이상의 무기를 무상원조 받고 있다.
반면 하마스의 군사력은 병력 수천명, 소총과 대전차 미사일, 카츄사 로켓, 카심 미사일 등 고급 군사 장비나 대규모 부대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격차로 인해 하마스는 전면전 보다 하이브리드(혼합, 잡종) 전쟁 방식 즉 땅굴을 이용한 전술 수단을 사용하는데 이런 땅굴 전술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첫째 지상에서의 공격과 비교해 땅굴을 통한 공격은 탐지가 어렵다. 이는 이스라엘의 최첨단 감시 시스템을 피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전통적인 공격 경로를 거치지 않아 예기치 않게 적을 타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둘째 땅굴 망을 통해 병사나 장비의 이동이 안전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 이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폭격을 피하면서 전략적인 배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셋째 땅굴은 군사 기지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 피난처나 보급로도 사용된다. 하지만 이러한 땅굴 전술은 그 자체로 많은 한계를 동반한다. 땅굴의 구조적 안정성은 항상 보장될 수 없으며 붕괴 위험이 있다. 또한 땅굴을 꾸준하게 관리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 군대는 지속적으로 땅굴 탐지를 위한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어 땅굴 망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땅굴 전술이 하마스에게 유리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땅굴 전술은 전쟁 전술의 한 형태로 다양한 국제분쟁에서도 그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사례가 바로 월남전이다. 월남전은 60년대부터 시작돼 75년에 끝난 전쟁으로 베트콩의 전술이 게릴라전이기에 은폐된 지형을 이용하면서 땅굴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북한의 땅굴 역시 1971년 9월 25일 김일성이 남조선을 해방하기 위한 속전속결 전법을 도입해 기습전을 감행할 수 있게 하라는 9ㆍ25 교시에 의해 개시된 것이다. 말 그대로 속전속결을 위해 기습전을 감행할 시 남한의 후방을 효과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방안으로 땅굴을 파게된 것이다.
그래서 월남과 북한의 땅굴을 비교하면 월남의 땅굴은 오리걸음 내지는 기어 다녀야 할 정도의 크기로 작전시설 등이 땅속에 갖추어져 있어 은폐, 이동, 주둔 등의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마치 개미굴처럼 사방팔방으로 연결해 놓아 땅굴만으로도 여러 곳으로 이동, 침투가 가능하다. 그리고 통로가 좁아 발견하더라도 수류탄으로 폭발시키고 마는 것이다.
침투에서 공격하기에는 반격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의 땅굴은 침투용으로 유사시 후방 침투를 위해 무장차량이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일자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발견이 될 경우에는 더 이상 그 땅굴을 사용할 수가 없다. 시기상으로 보면 북한이 베트콩에게 땅굴을 배운 것이 아닐까 싶은데 전술상으로는 각각 게릴라전과 기습전에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전술과 용도, 규모 등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월남전에서 북한이 배운 걸 실정에 맞게 고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약소국인 하마스 역시 2007년부터 북한의 기술과 지원을 통해 땅굴을 건설해 이스라엘과 대치 상황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로 이어지면서 하마스의 전투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으나 비대칭전략으로 여전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비대칭 전략이란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하고 약점을 이용해 이를 통해 전략적 우세를 달성하고 전쟁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말한다.
즉 국방정책에 보면 대칭전략과 비대칭 전략이 있는데 대칭전략은 가상적국의 군사력에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춰 가는 것인데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특정 부문에 국력을 집중해서 어느 한 가지 분야의 절대적 우세로서 다른 부분의 약세를 보완한다는 개념이 비대칭전략이다. 예를 들어 갑(甲)의 나라가 T-72 전차를 1천대 가지고 있다면 을(乙)의 나라도 T-72 전차를 1천대 보유하는 것이 대칭전략이다.
그래서 경제력이 있는 국가라면 적국과 맞춰 육해공의 전력을 조절해 대칭 전략을 구사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의 경우 어느 특정 전력 즉 T-72전차를 격파할 수 있는 대전차 무기나 대전차 헬기를 보유함으로서 군사적 균형을 맞추는 경우를 비대칭전략이라 하고 이런 비대칭전략이 바로 하마스의 땅굴 전술이다. 하지만 이런 하마스의 땅굴 전술은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제기구와 인권 단체들은 땅굴을 통한 공격이 민간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하마스의 땅굴 전술은 전략적 유효성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땅굴전술은 양측의 갈등을 더욱 격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즉 하마스는 땅굴을 통해 공격을 감행하며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으나 동시에 이는 이스라엘의 강력한 보복을 초래하게 돼 전쟁이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하마스의 땅굴 전술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무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은 아직도 종료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계속해서 휴전을 촉구하고 있으며 양측 간의 대화와 협상을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제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등의 해결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스라엘은 자국의 안보를 최우선으로 해 군사적 대응을 계속할 수밖에 없고 하마스는 그들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목표 달성을 위해 무력 사용을 서슴지 않고 있어 휴전 가능성은 현재로선 불투명 해 보여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개입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09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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