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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전문기자 |
한국 최초로 2024년 한강(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한승원 작가의 딸)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노벨상은 스웨덴의 화학자이자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의 유산으로 제정된 상으로 자신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화약)로 인해 부를 쌓았지만 자신의 발명품이 전쟁과 폭력에 이용되는 것을 보고 큰 실망과 자책감을 느꼈다.
이에 노벨은 남겨진 유산을 통해 평화적인 과학과 문학의 발전을 촉진하고 사람들이 미래를 위한 연구와 발명에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도록 업적을 인정하는 노벨상을 만든 것이고 이 노벨상은 크게 6개 분야 즉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으로 나뉘는데 이 중에서 노벨문학상은 특정 작품이 아닌 해당 작가의 작품 활동 전체를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 선정기준은 첫째 작품의 예술성과 창작성으로 작품이 예술적 가치와 창조적 역량을 보이는가. 둘째 작품의 문학성과 인문학적 의미로 작품이 인간의 삶과 인간성, 사회와 역사, 정치와 문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인문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가. 셋째 작품의 영향력과 지속성으로 작품이 다양한 독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거나 장시간에 걸쳐 지속성을 보이는가. 넷째 작가의 창작 활동과 공헌으로 작가가 지속적으로 창작을 하고 있으며 작가의 창작 활동과 문학계에 대한 공헌 하는가이다.
그래서 한강(70년생, 연세대 국문학과 졸업)의 경우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 다양한 작품들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던 것이다.
그러면 이 중에서 큰 주목을 받는 소년이 온다. 줄거리를 보자.
먼저 1장에서는 중학생 3학년 동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정대, 정미 남매는 정대와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동호와 한 집에 같이 살고 있었는데 정대와 동호는 정미 누나가 없어졌기에 누나를 찾으러 거리로 나오는데 갑자기 퍼붓는 계엄군의 총소리에 거리는 쑥대밭이 됐고 동호와 정대는 함께 도망가다가 손을 놓치고 만다. 총알은 정대의 옆구리를 맞고 정대는 그대로 죽고 만다. 동호는 그 길로 혼자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오는데 결국 정대는 돌아오지 못한다. 이에 동호는 직접 정대를 찾아 전남도청으로 향하는데 도착한 도청은 이미 아수라장이다. 계엄군에 희생된 수많은 이들이 손을 쓸 수도 없이 밀려들어 오고 있다. 동호는 일단 작은 일손이라도 돕기 위해 도청에 남기로 결정하지만 계엄군의 습격은 도청으로까지 이어지고 결국 동호 역시 휘말리게 되면서 그는 역사 현장 속에 희생을 당하게 된다.
2장에서는 동호가 그리 찾아다니던 정대가 등장한다. 그런데 살아있는 정대가 아닌 죽은 정대의 영혼이 등장하며 혼으로서의 시선을 담고 있다. 특히 학살 이후 자신의 시체가 썩어가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는데 정말 토가 나올 정도로 잔인하다.
3장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이 끝난 뒤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희생자들에게 대한 죄책감, 그리움 등으로 살아 있으나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모습을 그려낸다.
4장에서는 1장에서 동호가 만난 인물 김진수가 등장한다. 그는 동호와 우연히 만난 인물이기도 한데 살아남았으나 고문 후유증으로 끝내 자살을 선택하며 국가적 사건이 개인에게 어떤 비극을 초래하게 되는지 보여준다.
이후 5장 역시 1장에 등장한 동호의 주변 인물인 임선주의 이야기다. 그녀는 여성으로서 겪기 힘든 끔직한 고문을 당했으나 자신의 아픔을 말하지 못한다. 사회적 시선과 트라우마 속에서 증언조차 하지 못한 채 그렇게 살아간다. 국가적 사건이 개인과 사회적인 시선에 의해서 어떤 트라우마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6장에서는 주인공 동호의 어머니 이야기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개인적인 비극으로 그려냄과 동시에 5,18이 개인사에 어떠한 비극을 일으켰는지 섬세하게 표현해 내며 마무리를 짓는다.
이렇듯 소년이 온다는 국가 폭력의 잔혹함과 그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의 상처 그리고 그 상처가 남긴 사회적 영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이 사건이 단순히 개인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세대에까지 이어지는 고통과 진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타인의 고통과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작은 갈등들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가령 친구나 가족과의 갈등을 이해하고 풀어가는 법을 배울 수 있고 또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한편 소설가 김규나(68년생, 수원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씨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SNS를 통해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그녀는 노벨문학상은 이제 그 가치가 떨어졌다며 이 노벨상이 더 이상 진정한 문학적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녀는 "소년이 온다"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작별하지 않는다"의 제주 4,3 사건을 다룬 한강의 작품들이 우리나라 군과 경찰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규나 작가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추가적인 비판을 제기했다. 그녀는 동양권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주어야 했다면 중국 작가 옌렌커(58년생, 사서四書를 쓴 현대문학의 거장)가 더 타당했다고 주장하며 두 작가의 문학적 깊이 차이를 강조했다. 또한 스웨덴 한림원의 문학상 선택이 정치적이거나 성별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김규나 작가는 모두가 예스라고 말할 때 그녀는 노라는 용기 있는 의견을 제시해 일부 국내 작가들로부터 좋지 못한 시선도 존재하지만 문학이라는 것은 원래 작가 개인의 관점에서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김규나 작가처럼 다양한 의견은 문학을 더욱 향상된 풍부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단순히 그녀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의 중심에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건이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작가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주목받기를 기대해 본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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