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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부산대학교병원 비상재난안전팀장 |
18세기 미국 신대륙의 역사와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로 뛰어난 사업가이자 과학자, 정치가, 외교관, 문필가였던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1784년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대사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당시 파리의 상인들과 시민들에게는 밤에 불을 밝히는 양초 값이 너무 비싼 것이 큰 걱정이었다. 특히 여름철보다 해가 빨리 지는 겨울철이 더 큰 문제였다. 겨울에는 많은 상점들이 초저녁부터 양초를 켜면서 장사를 해야 했으므로, 양초 값으로 너무 많은 돈이 나가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양초의 유통을 단순화 하자` `더 밝고 오래가는 양초를 만들자`, `값싼 양초를 개발하자`는 등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했지만 그 어떤 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였다. 여기에 벤자민 프랭클린은 전혀 다른 인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였다. 그는 문제를 완전히 새로운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이런 제안을 했다. 상점의 영업 시간을 해가 떠 있는 시간에 맞출 수 있도록 온 나라가 다같이 시간을 조정하자는 것이었다. 해가 짧은 겨울에는 시간을 1시간 빨리 돌려서 해가 떠 있는 동안에 장사를 하고 해가 질 때 쯤에는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서머타임(summer time)같은 것이다. 이전에도 많은 과학자, 기술자, 공무원 들이 문제 해결을 위하여 노력했지만 어느 누구도 시간을 바꾼다는 개념으로 문제에 접근한 경우는 없었으며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해결책을 제시해 준 것이다.
이처럼 플랭클린의 역발상으로 시작된 서머타임제는 제1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던 1916년,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독일에서 국가적인 차원으로는 제일 처음 시작했다. 현재는 백야현상으로 도입이 불필요한 아이슬란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국가, 미국, 캐나다, 브라질, 호주 등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서울 올림픽의 전 세계 방송 등을 이유로 1987~1988년에 실시하는 등 두 차례 적용한 적이 있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서머타임의 시행에 대한 찬반 의견이 분분하지만 프랭클린의 역발상은 에너지 절감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세계 경제의 시스템을 바꾼 제도로 평가 받고 있다.
인도와 차도의구분이 없는 거리, 신호등이 없는 거리, 교통표지판이 하나도 없는 거리를 보신적이 있습니까? 네델란드 북부의 작은 도시인 드라흐텐(Drachten)시의 도심에 위치한 리바이플라인(Laweiplein)교차로가 그런 곳이다. 이곳은 하루 수천 명의 보행자와 자전거, 2만여대 이상의 자동차가 오가는 곳이지만 신호등이 없다. 신호등 뿐만 아니라 바닥에 그려져 있어야 할 인도, 차도를 구분하는 선도, 교통을 통제하는 어떤 표지판도 없으며, 단지 남다른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하여 바닥이 빨간 벽돌로 되어 있을 뿐이다. 시행 전에는 4년 동안 36건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시행 후에는 단 2건의 사고만 발생하는 효과가 있었다. 교통 안전 책임자였던 한스 몬더만(Hans Mondeman)의 `공유공간(Shared Space)` 철학을 바탕으로 한 역발상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지나치게 많은 규제와 통제가 오히려 사람들을 타성에 젖게 하고 방심하게 만든다고 생각했으며, 따라서 도로에 대하여 자동차와 사람이 함께 하는 공유공간이라는 개념을 가지면, 스스로 주의하고 조심할 것이라 생각하여 이 같은 프로젝트를 고안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좀비처럼 보면 좀비처럼 움직인다. 그러나 지성인으로 보면 지성인으로서 움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국 고전 속의 현자들의 예지와 서양의 풍부한 성공 사례를 집대성 하여 사람의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시한 `재기(財氣)라는 책에서는 사파리(Safari) 동물원의 탄생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동물원에서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습성이 다른 여러 동물들의 생활 환경을 각각 다르게 조성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그래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열대 동물들이 살아가기에 좋은 천혜의 자연적 조건을 갖춘 탄자니아의 동물원도 다르지 않아,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정부 보조금으로 간신히 꾸려나가는 신세였다. 그런데 동물원의 한 직원이 신문에 난 어떤 기사를 보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게 된다. `철창 속의 동물들이 밖으로 나오고 , 관광객들이 차 안에서 동물을 구경한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이 아이디어는 곧 실행에 옮겨졌으며 자연에서 생활하는 야생 동물들을 보기 위하여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큰 인기를 끌고 많은 수익도 올리게 된다. 동물과 관람객의 역할 전환이라는 역발상으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애플 컴퓨터의 벌레 먹은 사과 로고를 한 뻔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로고는 컴퓨터의 창시자인 앨런 튜링이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죽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애플 창립자가 고른 것이라고 한다. 이민규 심리학 박사가 지은 "생각의 각도`에 "언제부턴가 짜증나는 일을 겪거나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혼자 이렇게 중얼거린다. `뭔가 사연이 있겠지… .`그러면 신기하게도 화가 누그러지면서 마음이 평화로워진다"는 글이 있다. 저는 이 내용에 덧붙여 `9그(그그그그그그그그그)`를 말하고 싶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저 그러려니. 그래서 어쩌라고. 그 분(그 녀석. 그 사람) 허허~그 참. 그 정도면 참 잘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렇게 그렇게 삶은 각자 방식대로 사는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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