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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전문기자 |
무더웠던 지난 여름날 그렇게 힘차게 울어대던 매미소리, 격렬했던 태양, 파릇파릇하고 생기 있던 나뭇잎 모든 대지의 숨결도 가을을 맞이해 휴식을 취하고 있고 사람들 역시 한 해 동안 땀 흘리며 고생한 결과 수확이라는 기쁨을 얻고 자신의 내실을 좀 더 기 해보자는 뜻에서 그동안 멀리했던 책을 읽으며 사색에 젖어들거나 정신적, 정서적인 감정에 심취돼 시린 고독을 견디며 외로운 가슴을 달래기도 한다.
이제 붉게 물든 나무들이 아름다웠던 가을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조금은 쓸쓸하지만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며 늦가을에 필자가 읽은 8,000km 사랑의 힘 이라는 동화 한 편을 들려주고 자 한다.
브라질 리우네 자이루 남 동해안 프로베타의 어촌 마을에 살고 있는 70대 주앙페레이라드 수자(71)라는 할아버지는 벽돌공으로서 일을 하다 은퇴를 했다.
그는 2011년 어느 날 해변을 산책하던 중 해변에서 기름에 뒤범벅인 채 굶어서 죽어가는 자그마한 펭귄 한 마리를 발견했다.
수자 씨는 자신의 집으로 펭귄을 데려와 기름때를 깨끗이 씻기고 멸치와 정어리를 먹이며 정성스럽게 돌봐 주었다. 그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펭귄의 몸은 이전으로 회복했고 아주 건강하게 돌아다녔다.
수자 씨는 이 펭귄을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몇 번이고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펭귄은 돌아가질 않았다. 심지어 아주 멀리 배를 타고 펭귄을 놓아 주었지만 배보다 먼저 할아버지의 집에 펭귄이 도착해 있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펭귄에게 딘딤 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11개월을 함께 보냈다. 하지만 털갈이를 마친 펭귄은 어느 날 수자 할아버지를 남겨두고 펭권 친구들과 함께 바다로 사라졌다.
약 4개월이 지난 어느 날 놀랍게도 펭귄은 다시 수자 할아버지를 찾아와 꽁지를 흔들며 할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이 펭귄이 칠레 최남단 파타고니아에서 무려 8,000km를 헤엄쳐 수자 씨에게 돌아온 것이다.
매년 6월에 찾아와 약 8개월을 수자 할아버지와 보내고 2월이면 짝짓기를 위해 그의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 펭귄은 마젤란 펭귄으로 원래 펭귄은 집단으로 모여 생활을 하는 동물로서 한 마리가 따로 떨어져서 사람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펭귄의 독특한 회기 방식을 브라질의 리우네 자이루의 대학에서 연구 중이라고 한다.
수자 씨와 함께 있는 8개월 동안에 딘딤은 함께 해변에서 수영을 하거나 함께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펭귄은 수자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대단해서 수자 씨가 집에 돌아오면 딘딤이 내목까지 올라와 소리를 내며 반갑게 맞아준다고 말했다.
행여 다른 동물이 할아버지 곁으로 다가오면 날개 짓을 하며 쫓아내 버리는 질투어린 행동까지 한다고 한다.
딘딤은 이제 1,300명 정도가 사는 마을의 마스코트가 됐었을 뿐만 아니라 영국 모 방송사에서는 두 번이나 딘딤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해 이제 sns를 타고 세계적인 마스코트가 됐다.
8,000km는 결코 만만한 거리가 아니다. 서울과 부산을 16번이나 오가야 하는 거리다. 이 자그마한 펭귄에게는 너무나도 까마득한 거리라 사랑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는 것을 이 작은 펭귄에게 느끼고 배우는 것 같다.
아무튼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사랑이 메말라서 인지 남을 배려할 줄 모른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대부분 자기밖에 모르는 것이다. 가령 함께 시청하고 있는 TV 채널을 마음대로 돌리는 것, 여닫이 문(밀거나 당겨서 열고 닫는 문)을 닫을 때 뒤 사람을 생각 않는 것, 주차장에 그어놓은 차선을 무시하고 차를 세워 다른 차들이 세울 수 없도록 하는 것, 출입문을 조심스럽게 닫지 않고 강하게 닫아 다른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러한 것은 조그만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대중 생활에서는 언제나 자신의 행동을 주의, 돌아봐야 한다. 혹시 내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 그래야 원만한 대중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남을 먼저 배려할 때 우리의 주변은 훈훈한 정이 넘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저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우울해 보이면 무엇 때문에 그런지 물어보고 몸이 불편하다면 자신의 능력 것 도와 주워야 한다. 그 사람의 생활에 무엇이 필요한지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러한 조그만 배려, 사랑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배려는 결코 행동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물질적, 외적으로 타인을 배려한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마음이 아닐까 싶다.
동료에게 자판기 커피, 음료수 한잔 건 내는 것도 단지 300원 어치의 가치를 선물 한다 기 보다는 마음을 전해주는 의미가 더 크다.
상대방이 나라면 어떨까? 내가 한 작은 행동이 그 상대방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을까? 항상 나라면 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이러한 마음가짐은 곧 상대방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다.
필자 역시 이런 마음가짐으로 사랑을 하고 있다. 배구 사랑으로 그 먼 길 김천까지 달려가 도로공사 전새얀 선수를 응원하면서 늦가을을 야무지게 만끽하고 있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1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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