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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부산대학교병원 비상재난안전팀장 |
`호소하다(訴) `소송(訴訟), 소추(訴追), 고소(告訴), 기소(起訴), 호소(呼訴) 등에 사용되는 글자이다. 소(訴)는 형성 결합에 의해 만들어진 글자로 `호소하다 訴(소)말씀 言(언)물리치다 斥(척)이다. 말씀 言은 부수글자이다. `물리치다 斥은 물리치는 것을 나타내는 회의 글자인데 `물리치다 斥과 도끼 斤(근)에 비침 글자를 합한 것이다. 도끼(무기)를 휘둘러 내리 찍은 자국(\)을 결합하여 `물리치다`는 의미의 글자를 만든 것이다. 斤(근)은 단순히 도끼를 나타내는 부수 글자이고 여기에 찍은 자국(\)을 결합하여 도끼(무기)를 휘두르는 움직임을 더한 글자라 보면 되겠다.
그래서 말씀과 물리치다가 결합하여 `호소하다 訴(소)를 만들어 낸 것인데 그 뜻은 자기의 딱한 사정을 이웃이나 관청에 말(言)하여 억울함을 물리치려고(斥) 하소연하다. 송사하다`는 뜻이다. 억울함을 물리치려고 말하는 것이 `호소하다`는 것이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분들을 보시거나 나의 억울함을 말할 때 마다 `호소하다 訴(소)를 연상하시면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피해호소인이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사건 초기 더불어민주당과 서울시가 지칭한 표현이다. 여권신장, 성인지 감수성, 피해자중심주의를 주장하던 더불어민주당측 인사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폭력 범죄에 관한 폭로가 터지자 피해자가 아닌 `피해호소인`이라 지칭하여 피해자중심적 사고와는 결이 다르게 `유보적 태도`를 보인 점이 모순적이라는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런 상호 모순적 이해관계에 따라 피해호소인 용어 사용이 정치쟁점화되었고, 언론에 집중적으로 다뤄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의 밈화(meme)까지 진행되었다. `밈화`란 밈(meme)이란 리처드 도킨스가〈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사용한 용어로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Mimeme 와 유전자를 뜻하는 Gen에서 파생되어 `문화적 모방 행위`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이들은 당시 피해자의 고소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으니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피해호소인이란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치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탄을 받았고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여성계와 법학자들은 현행 성폭력처벌법은 사건의 조사 및 심리ㆍ재판규정에서도 신고인 및 원고를 피해자로 칭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1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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