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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부산대학교병원 비상재난안전팀장 |
나는 누구일까? 어떻게 살아야 할까? 왜 살아야 할까? 그리고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 하나같이 철학적 질문들이다. `나`라는 `정체성`은 개인으로서 `독특함에 있다. 다른 이와 구별되는 `나만의 특징`을 발견하는 일이기도 하다. 나아가 내가 가진 문화적 배경과 흥미와 관심, 욕망과 소질 또는 능력을 파악하는 일이 기도 하다. 나는 누구일까? 에 다가가는 일이기도 하다. 왜 사는지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떤 일을 하며 어떤 가치를 실현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이다.
즐거움은 순간에 그치며 무기력감은 지속적으로 자신을 휘감아오고, 지치고 힘들어 살아가는 행위가 그저 버텨내는 행위로 느껴지기 시작할 때, 삶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왜,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걸까? 그럴 때에 삶의 어느 곳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없다면 서글퍼지고, 그럼에도 계속 어느 곳에 선가 발견되길 원한다면 공허해진다. 살아가는 순간순간 똑 같은 행동 속에서도 누군가는 덧없이 삶을 연명함에 허무함을 느끼고, 누군가는 그 자체를 즐기며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정한 삶의 의미는 목적이 아닌 과정으로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삶의 의미보다, 의미를 추구하는 태도인 것이다. 그렇게 의미 없이 하루를 살아간다 해도 그것을 찾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다면, 그때서야 지금까지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된다. 삶의 의미란 찾는 것이 아니라, 부여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어떤 사람은 삶의 목적이 뭐냐고 묻는 다면 `자기를 닦고 남을 위해 사는 것`일고 하였다. 자기를 닦는다 함은 학문과 기술을 연마하고 정신을 고양시키는 것을 말하며, 남을 위한다는 것은 내가 닦은 것을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또 어떤 현자는 `욕구를 충족하는 삶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을 살 것`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욕구와 욕망은 만족에 끝이 없으며 이는 탐욕으로 이어져 재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의미를 찾아가는 삶은 어떤 생활이든 유연하게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2022년에 작고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장관(88세)과 넥슨 창업주 김정주(54세) 두 사람은 질문하고 꿈꾸고 실행한 힘도 공통점이다. 어릴 때부터 `질문 대장`이었던 이 장관은 "물음표가 있기 때문에 느낌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한계를 두지 않고 꿈을 품었기에 다들 `안 된다`고 하는 걸 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다. 김 창업주의 꿈은 `한국이 세계를 이끄는 기업가의 나라가 되는 것`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선문답 같은 얘기를 했지만 그는 상상력 너머의 세계를 꿈꾸고 자신이 `날아다니는`생각을 붙들어 사업으로 옮겨냈다. 이 장관은 "과학시간에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온다`는 학생과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된다`는 학생이 있어요 물이 된다는 아이들만 사회 요직을 차지하는 교육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이 장관과 김 창업주는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온다`고 했던 외로운 천재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살면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삶의 선물이자 축복이다. 말을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우리들에게는 `질문`이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다. 질문은 사명, 비전, 가치, 철학 등 탐구와 점검을 통해 삶이 방향을 올바로 잡아 준다. 질문을 통해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 질문은 왜 사는가 하는 질문 과도 같은 맥락이다. 자신의 사명과 비전을 분명히 하는 것이 삶에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돌아가는가?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셨다는 표현은 어디로 돌아간다는 것일까요? `나는 사랑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가?` 사람은 살면서 알거나 알지 못하거나 다른 존재들로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받는 것도 좋지만 내가 가진 것을 주는 것을 통해 무한한 기쁨을 누리고 사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는 후회하지 않을 길을 잘 달려가고 있는가?`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5년, 10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나는 삶을 살며 믿음을 잘 지켰는가?` `나는 누구인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가?
봄이라는 것은 그저 바라 봄이 아니라, LG 선전문구처럼 `시작해 봄`, 도전해 봄`, `새싹이 움트는 봄(Newly sprouting spring scenery)`이라는 문구로 세상에 힘찬 봄기운을 전하였다. `시도(시작하고, 도전해 봄)`하는 희망과 꿈이 있는 봄이 되기를 바란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12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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