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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문 |
2024년도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자기성찰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필자는 글을 쓰는 기자다. 무탈하게 직업적 현실에 잘 적응하고건강한 심신으로 이웃과 함께했음에 감사드린다.
1979년 문화공보부 장관이 보도증을 발급하던 시절 진주의 K사에 입사, 2000년 1년간 경남도 문화예술회관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나머지 모두를 언론에 종사했다.
손으로 헤아려보니 43년간을 기자로 일해온 셈이다.
도내의 크고 작은 사건이 있을 때 현장에 있었고 여러 관공서를 들락거렸다.
신문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직급별 교육에도 그때그때 마다 수료했고, 군부의 언론사 통.폐합의 아픔도 몸소 겪었다.
40여년간 역사의 뒤안길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간직하며 오늘을 살아온 셈이다.
1980년쯤으로 기억된다.
경남신문과 통.폐합이 되기 전 산청의 적벽산 커브길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의령의 우모 순경의 총기 난사 사건 등이 기억에 남는다. 사상자를 체크하기 위해 진주제일병원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 통.폐합 이후 진주에서 마산 또는 창원으로의 버스 출퇴근 또한 고달팠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고 여러 곳의 전국체전을 취재했다. 성냥갑만한 롤라이 카메라로 대포알 같은 렌즈를 끼운 중앙지 기자와 현장의 주요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자리싸움을 한 일 등 창원의 K사에 있을 때 『그 인물 그 사적』이라는 특집면 한 판을 배당받아 도내 사적지를 두루 다녔던 일 등의 추억이 뇌리에 아직도 남아 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보내면서 필자의 기자생활이 반추되는 옛 기억들이다. 군사정권시절 보도지침에 의한 군부의 사건검열 등이 떠오른다.
지금의 언론과는 큰 차이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작금에 일어나는 탄핵, 특검 정국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구시대의 정치, 사회적 상황이다.
그러나 그 시대에도 정치적 낭만이란 것이 있었고, 용서와 화해라는 것이 있었다.
때문에 김대중씨가 사면되어 대통령까지 지내지 않았나 한다.
오늘날처럼 진영논리에만 치우쳐 자당의 이익만 앞세워 앞만 보고 달리는 정치인은 없었다.
작금의 정치인들의 언행을 보면 식상하다. 배울게 없다.
오죽했으면 모 방송사가 자막으로 내보내는 『오가는 언쟁 여의도는 전쟁 중』이라는 뉴스프로그램을 진행, 방영할까?
모든 국가경영이 정쟁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들의 말속에는 한마디 한마디가 협박성으로 비쳐 진다. 또 확인되지 않은 찌라시에서 흘러나오는 『카더라』 통신과 다를 바 없는 여론을 재생산하고 있는 듯하다.
현 시국은 대통령탄핵, 국무총리로 이어진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로 캄캄한 터미널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가가 국민을 걱정하는 시대가 아닌 국민이 국가를 걱정하는 시대다.
그들은 말로만 민생을 외친다.
여야정치인 모두에게 묻고 싶다. 민생이 무엇인지?그들의 욕망은 어디까지인가도 덧붙인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아진다는 것은 그저 속담일 뿐이다.
현실이 그렇지 않기에 그러하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말이 무색할 뿐이다.
국익은 안중에도 없다. 외환위기의 정보가 주는 낭패에도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2022년도 사자성어로 채택된 "과이불개(過而不改) 잘못하고도 고치치 않는다"를 잊고 사는 듯하다.
국민들은 주정차위반에도 과태료를 물고 자그마한 교통사고도 벌금을 내며 살아가는데 이들은 그렇지 않은 듯 하다.
이 나라는 삼권분립제도에 의한 법치국가다. 법대로 하면 된다. 헌법에 명시돼 있지 않은 처음 겪는 작금의 정치 행태, 애매모호한 것은 상식을 기준으로 처리하면 될 것이다.
29일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여객항공기가 추락, 1백 79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2025년 1월 4일까지 국가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관공서에는 조기게양을 공무원들에게는 조기리본을 부착토록 했다.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를 희생자와 유가족과 함께하자는 뜻이 담겨있다.
이 기간만이라도 여야는 정쟁을 중단해야 한다.
유가족에게는 애도를, 희생자에게는 명복을 빌기 위함이다.
여ㆍ야ㆍ정 국민 모두가 함께 갖는 마음이다. 앞으로 정국도 이러했으면 싶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1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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