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농로지만 일반도로와 동일하게 차량과 주민들의 통행이 잦는 함안군 가야읍 검암리 990번지 농로를 확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농로의 이용 빈도수가 높아지자 이곳을 이용하는 가야읍 주민들이 길이 협소해 다소 불편을 호소하면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곳은 가야읍 말산9길 2(검암리 994-22)~가야읍 중앙남11길 46(검암리 990-1)에 이르는 400m여 총연장 길이의 농림축산부 소관 국도부지 농로다.
용도상으로 농로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사용되는 목적을 보면 농로 이상의 성격을 띠는 일반도로로 더 걸맞다 할 수 있다.
이 도로변을 끼고 있는 ‘지승’회사와 가야농협 본점과 대형 하나로마트’가 들어서 있으며, 일부 민가와 종교시설 등이 산재해 있다.
이곳에 출입하는 차량과 보행자만 해도 대략 일일산출이 나온다.
실질적으로 이들이 움직이는 것보다는 다른 외부인들이 왕래하는 사용빈도가 높다.
매일 이 길로 검암산으로 운동을 나선다는 가야읍 김모(63)씨는 “기존 농로폭이 옛 실정에 맞춰 만들어져 있다 보니 너무 협소하고, 차량과 마주칠 때면 서로 비껴가기 위해서는 불편함을 자주 겪는다”고 토로했다.
현재 도로폭이 3m 안팎에 남짓해 이 길을 오가는 운전자와 일부 주민들은 교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주삼회 화물기사는 "(길에서) 마주치면 좁아 가지고 서로 피할 데가 없어요. 어떤 때는 후진할 때도 있고 좀 개선이 돼야 할 것 같아요”라고 통행의 불편을 전했다.
특히 요즘 이 구간은 차량이 늘어나 교행 횟수가 잦고, 좁다란 농로가 국가소유의 땅이란 장벽에다 농로 전용도라는 특수성에 가로막혀 확장을 엄두도 못 낸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정작 사용을 제일 많이 이용하는 사람은 가야읍 주민들이다.
마을 주민 이모(여·66)씨는 "걸어서 운동을 하러 다니니까 차가오면 무서운데다 아찔한 순간을 몇번씩이나 겪는다며, 다니기에 좁은 길이 위험하고 불편해 도로확장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실질적으로 주변 여건상 확장이 필요한데 가야읍 이장단을 중심으로 함안군에 도로 확장을 요청할 사안이지만 현재까지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군은 국비를 들여와 확장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주민들의 반응도 일고 있다.
이에 한 주민은 “도로확장 논의는 주민 합의를 이룬 주민숙원사업일 때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농로길 소관처인 국가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 농로길 ‘일반도로부지 용지편입’등의 승인을 득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만약 주민의 뜻과 달리 안 된다고 섣부른 포기를 한다면 도로 확장은 요원한 상황에서, 보행자와 운전자는 여전히 불편한 통행을 이어갈 뿐이다.
그렇지만 군이 도로 개선에 집중력을 보인다면 영농 여건 개선은 물론 농기계 도로를 포함해 교통흐름 개선에도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인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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