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기 통영시장이 지난 13일 산양읍 연두순방 자리서‘산양파크골프장 조성사업’재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천 시장은 이날 주민과의 문답에서 김순철 산양파크골프유치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이 “지난해 주민들을 만나 산양파크골프장 짓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압박하자 답변을 통해 언급했다.
이날 김 사무국장은 “2025년은 산양읍 승격 30주년이 되는 해이지만 통영시로부터 외면당한 불모지로 도서면 소재지보다 못한 읍으로 전락했다”며, “산양스포츠파크, 동원CC에 이어 산양파크골프장이 조성되면 명실상부한 스포츠의 메카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천영기 시장은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산양파크골프장 조성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서 당론으로 정해 못 짓게 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역 내 걸린 더불어민주당 현수막을 화면에 띄우기도 했다.
이어 “산양파크골프장 사업은 의회서 통과해 주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4월 추경에 반영하려면 2월 안으로 행정절차를 끝내야 하는 만큼 통영시의회서 의견을 모아줘야 한다”며, 투표를 통한 절차에는 반대를 분명히 하면서 공을 통영시의회로 넘겼다.
산양파크골프장 사업은 총사업비 116억원 전액 시비를 투입해 산양읍 삼덕리 564번지 일원 4만 7,633㎡에 18홀 골프장 2곳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초 계획은 오는 6월 착공하고 12월 18홀을 우선 개장한 뒤 2026년 10월까지 18홀을 추가한다는 계획이었다.
매입 대상 토지 대부분에 대한 동의를 확보한 상태로, 사업비 116억원 중 86억원을 부지 매입비로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지난해 9월 제232회 통영시의회 임시회에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공유재산 취득안’으로 상정 됐지만 상임위원회 심의서 찬성 2명, 반대 4명으로 부결되면서 통영시가 사업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의원들은 순수 시비 116억원이 소요되는 과도한 지방 재정 투입, 천영기 시장 친인척 땅 특혜시비, 투자대비 편익과 지역경제 유발 효과 등에 대한 시민 공감대 부족을 부결 이유로 들었다.
이후에도 파크골프장 조성을 두고 논란은 계속됐고, 특히 산양을 지역구로 둔 김혜경 의원은 의회 발언을 통해 통영시 재정자립도가 12% 남짓으로 경남 18개 시·군 중에도 최하위권인 현실을 꼬집으며, “수요와 입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전액 시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골프장을 만들 필요가 있는지, 타 종목단체와 형평성 문제는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대했다.
지역구 의원이 반대한다는 소문이 돌자 뿔난 주민들은 산양읍 자생단체협의회(주민자치위원회·이장협의회·새마을부녀회 어촌계협의회회장·노인회 분회 등) 이름으로 읍 전역에 현수막을 내 걸고 “김혜경 시의원은 사퇴하라!”고 주장하고 나서며 갈등을 키우기도 했다.
산양읍주민들은 이후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산양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주장하며 산양읍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반박하면서 통영시가 조속한 시일 안에 본 안건을 통영시의회에 재상정은 물론 필요 예산을 조기 확보해 계획대로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영시가 제232회 통영시의회 임시회에 상정됐던 산양지구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공유재산 취득안 상임위원회 심의 부결에 따라 사업철회를 선언하고, 산양읍민들로 구성된 유치추진위원회의 사업 정상추진 촉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사업철회'를 확인했는데 천영기 시장의 산양파크골프장 재추진 언급에 이번에는 공을 넘겨 받은 통영시의회의 셈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이 어떻게 바뀔지가 주목된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면서 반대를 분명히 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민주당 의원 4명이 한목소리를 내지는 못하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산양읍이 지역구인 정광호, 김혜경 의원은 “사업 추진에 있어 부족함이 있으면 시장과 집행부는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고 통영시민들을 이해시켜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해 나가면 될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배윤주 의원은 “순수 시비 116억원이 소요되는 과도한 지방 재정 투입 사업으로 사업 우선 순위로 보면 보다 더 시민을 위한 시급한 사업들이 많다. 중앙동 주민의 절실한 숙원인 중앙동사무소 신축도 그 중 하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상임위서 반대표를 던졌던 국민의 힘 의원 2명도 관심 대상이다.
“산양파크골프장 재추진 의사 있다. 단 의회가 의견 일치를 봐 와야 가능하다”는 천 시장의 속내는 이번 기회에 더불어민주당의 항복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는 후문이다.
/허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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