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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부산대학교병원 비상재난안전팀장 |
원시인은 좁은 의미로는 신석기시대 중기~후기 선사시대에 살았던 호모사피엔스 종의 인류 만을 가리키고 넓은 의미로는 사람속에 속한 사람과 포유류들, 혹은 유인원과 분리된 이후 사람속 전 단계의 사람아족 포유류를 일컫는다.
10만년 전 원시인들은 뇌 용량은 현대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원시인들은 오히려 생존을 위해 자연물들의 특징을 통찰하고, 상황을 읽고 계산하는 능력을 갖춰야 했다.
또한 자연물을 이용해 복잡한 도구들을 만들거나, 다른 원시인과 협력할 줄 알아야 했다.
정신활동이 왕성했을 뿐 아니라, 근육 사용량 또한 많아 원시인들의 평균적인 근력이 현대 운동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원시세계에서는 힘도 세고 현명하게 행동해야 생존할 수 있었기에, 실제 원시인은 `약간 모자라고 힘만 센 인류`가 아닌 `힘도 매우 세고 아는 것도 많은 생존 전문가`에 가깝다.
따라서 일부 매체에서 묘사되는 멍청한 원시인들은 실제와 거리가 멀다.
야생과 대자연의 위협 속에서 하루하루 벌어먹으며 힘겹게 겨우 살아나갔을 것 같은 통념과 다르게 그들은 현대 인류보다 훨씬 크고 건장한 체격을 유지 가능했으며 단백질 섭취량 또한 지금보다 높았다.
현재 유물들로 발견되는 장신구나 그림일기 등등이 그들이 기초적인 문화생활을 영위했다는 증거이며, 이런 생활을 누릴 만큼 나름 풍족하고 여유 있는 삶을 살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의 위협이라는 것도 지구 역사에서 출현과 동시에 지금까지 생태계 최 강자 위치를 내려놓은 적이 없다.
오히려 자연에게 인류의 존재가 위협이었고, 당시 천적이 없어 번성하던 초대형 동물들을 죄다 깡그리 멸종, 쇠퇴 시키는데 일조한 게 인류다.
원시인은 제대로 무두질한 가죽옷과 화려한 장신구를 두르고 있었다.
늦게 잡아도 신석기시대 무렵이 되면 천 옷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오늘날 영위하고 있는 복식 문화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점차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전의 구석기 시대라 해도 천 옷이 없는 관계로 오늘날에 비해선 매우 원시적이긴 하겠지만 그 나름대로의 복식 문화가 있었으리라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다만 직업 분화가 본격화되기 이전 시기이기 때문에 소규모 집단 사이에서 대대로 전승될 수 있을 만한 제한적인 제작 기법만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그 외에 그들의 연장 중에는 수술용 메스와 같이 날카로운 것도 있어서 면도나 이발도 충분히 가능하였으며, 머리를 땋았거나 식물의 줄기 등으로 묶었을 가능성도 있다.
흔히 제대로 된 언어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들 부족만의 언어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다른 부족과의 대화 시에도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몸짓이나 바디 랭귀지 등으로 의사소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약 7000여개로 이뤄진 섬에서 약 100개의 부족이 살아가고 있는 필리핀, 루손 섬 북동쪽 이니완 섬에서는 수만 년 동안 문명을 거부하고 살아온 원시 부족이 있다.
작은 키에 검은 피부,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을 지닌 니그로 계의 토착민, 바로 두마카트 족이다.
이들 부족은 모두 합해야 200여명, 20~30명씩 무리를 지어 섬의 곳곳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다.
수 만년 동안 밀림과 바다를 누비며 살아온 두마카트 족은 타고난 사냥꾼이다.
백발백중 활 쏘기 실력으로 무장한 두마카트 족에게 사냥은 단순히 식량을 구하는 의미가 아닌 자연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사냥은 두 달에 한 번, 부족이 먹을 만큼만 사냥감을 잡고 모든 부족이 공평하게 나누어 갖는다.
또한 잡은 짐승의 피는 바다 신에게 다시 되돌려주는 의식을 통해 부족의 안녕과 평화, 그리고 영원을 기원한다.
또 더 넓은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물고기처럼 자유자재로 유영을 하며 고기를 잡는 솜씨도 일품이다.
작살 하나만으로 수심 10미터가 넘는 바다 속으로 들어가 십여 분 동안 숨을 참아내며 고기를 낚는 폼이 영락없이 바다의 인어다.
바다 수영을 하기 전 익힌다는 두마카트 족만의 독특한 잠수법은 흡사 현대의 싱크로 나이징을 연상할 정도로 독특하다.
그러고 보면 저자 역시 산티아고 순례 길을 걸으면서 휴대폰 등 기구의 도움이 전혀 없이 가이드 북만으로 길을 찾고 숙박과 식품 구매 등은 바디랭귀지로 다 해결한 것으로 미뤄 짐작해 본다면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14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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