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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문 |
역사란 무엇인가? 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얻어내기에는 쉽지 않다.
"지난 과거사를 돌이켜 뭣 할 것인데?" 에서부터 역사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딱 부러진 교과서적 답변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1+1^2라는 수학적 공식에 대한 정답이 있을 수 없다는 것 일 게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역사를 통해 지난날의 과거를 되새겨 보고 느끼고 배워 처신해야 할 근간임에는 자명하다.
역사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궤적을 그려내는 드라마 같은 현실의 기록이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조선왕조실록의 역사적 기록물 아닌가.
때문에 우리들은 조선을 개국한 제 1대 태조에서부터 나라를 빼앗긴 제 27대 순종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을 왕조실록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이 개국한 1392년부터 패망한 1810년까지 5백여 년 동안의 왕과 얽힌 정치적 상황과 시대적 상황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임금도 볼 수 없었던 사실 그대로의 가장 면밀한 기록물이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에서부터 왜군의 침략을 맞아 싸우다 산화한 이순신 장군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은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오백 년 동안 27명의 임금 아래에서 정사를 펼친 수많은 사람들의 인간상과 정치적 성향이 이 왕조실록에 담겨져 있다.
역사란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은 것이라는 것도, 현세에 이르러서 시대별로 각종 드라마가 만들어져 방영된 것도 이를 증명한 것 아닌가 한다.
그 당시도 붕당정치가 있었다.
시대별로 남인, 북인, 노론, 소론 등 사상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정사에 관여, 우위를 점하려는 시대적 폐해도 있었다.
오죽했으면 영조 때 탕평책을 꺼내든다.
유교경전에서 따온 무편무당 왕도탕탕(치우침과 무리가 없어야 왕도 탕탕하고) 무당무편 왕도평평(무리와 치우침이 없어야 왕도가 평평하다)라는 것이 탕평책이다.
어진 임금이란 정치에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볼 때 붕당정치로 이어진 노론과 소론의 신하들이 둘로 갈라져 대립이 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때 영조는 탕평채라는 음식도 만들어 낸다.
이 때문일까? 영조는 조선시대 최고의 세프라는 가설도 뒤따른다.
한편의 컬럼으로 어떻게 5백여 년 동안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을 열거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 시대의 임금 또는 신하들은 오늘날 우리들과는 확연히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살아왔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민본정치와 인간의 도리나 자연의 섭리를 중시여기는 사상들은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의 폐단을 겪고 있는 현대사회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음이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자신을 뒤로 미루고 대의를 위해 사는 것을 중요시 여겼다.
관료들은 솔선수범하는 것을 덕목으로 삼았으며 일반인들보다는 사회적 책임이 크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를테면 `노블리스 오블리주` 즉, 높은 사회적 신분에 뒤따르는 도덕적 의무를 다하는 것이 시대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음이다.
그런데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모두는 어떠한가?
현직 대통령이 계엄선포 후 47일 만에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됐다.
대통령 탄핵 소추로 인한 탄핵 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일사천리로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공수처에서는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가 구속영장 발부를 신청하는 사례까지 낳았다.
대통령 변호인단은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은 위헌 행위라며 대통령의 구속을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40여 일 동안 국민 모두는 이를 지켜보며 숨죽이며 살아왔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엄동설한임에도 밤샘을 계속 해왔다.
이 모두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묻고싶다.
여, 야 양쪽으로 갈라진 진영논리에 의한 정치인들의 아집이 오늘날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음을 볼 때 칭찬받을 일은 아니지 않는가.
아무튼 대통령은 서부지법의 차은경 판사에 의해 구속영장이 발부, 피의자 신분으로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구속적부심이 남아있긴 하지만)
탄핵을 찬성, 반대하는 국민, 그리고 국익과 국격을 한번쯤 생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으며 우리 모두가 피해자임을 알았으면 싶다.
그것도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영장발부 소견은 아무래도 석연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계엄모의 혐의가 있는 자들은 모두 구속, 재판 중인데 누구랑 입을 맞춰 증거인멸을 하나.
아무튼 작금의 상황은 모두가 과거로 돌아갔다.
역사란 명제 아래 기록은 남아서 영원할 것이며 후세의 사가들에 의해 거울처럼 비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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