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는 2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강화된 방역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도는 앞서 지난 15일부터 방역대책본부를 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도지사)로 격상하고 비상 총력 대응체계에 돌입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대책보다 더 강화된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올겨울 들어 전국 가금농장서 27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으며, 경남서는 지난 13일과 15일 창녕군과 거창군 가금농장서 2건이 발생했다.
해당 농장들은 모두 육용오리 2만여 마리를 사육하는 농가이며, 도 동물위생시험소의 예찰 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고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도는 AI 항원 검출 즉시 초동방역팀 2명을 긴급 투입했다.
항원 검출농장에 대한 사람,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해당 군은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km를 방역대로 설정해 방역대 내 가금 소유자에게 이동제한을 명령, 사육 가금·계란·분뇨 등의 반입과 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상황관리를 위해 도 가축방역관 2명을 현장에 급파했으며, 고병원성 확진 전 선제적으로 살처분을 실시, 축사 내·외부와 주변 농가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도는 발생농장과 차량 간 역학관계가 있는 농가 22곳과 발생농장의 동일계열 농가 23곳에 대해 긴급예찰과 정밀검사를 한 결과 현재까지 농장 간 수평전파 사례는 없다고 했다.
1단계 철새 예찰, 2단계 철새에서 농장으로의 유입차단, 3단계 농장 간 수평전파 방지라는 3중 방역체계에 역점을 두고 방역 역량을 모으고 있다.
주남저수지, 우포늪 등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 13곳은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축산종사자와 축산관계차량 출입을 금지해 왔다.
도내 밀집단지인 양산 상북면 산란계 단지에는 계란 환적장과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도 방역전담관을 지정해 매주 방역 상황을 현지 점검하고 있다.
도는 방역조치를 더 강화해 AI 추가 발생을 막는다.
첫째, 주남저수지, 창녕 우포늪 등 주요 철새 도래지(13곳) 출입 통제를 강화한다.
현재 축산관계자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나, 설 연휴 기간엔 많은 탐방객이 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특별방역 조치로 탐방로를 폐쇄해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할 방침이다.
둘째, 농장별 1:1 관리를 위해 전담공무원을 기존 190명에서 315명으로 확대한다.
담당공무원이 매일 폐사율과 산란율을 체크하고, AI 의심증상 발현 유무를 도 담당부서에 실시간으로 공유해 관리할 계획이다.
셋째, 발생 군을 포함한 도내 20곳에 AI 통제초소를 추가로 설치해 현재 운영 중인 AI 통제초소 10곳을 30곳으로 확대한다.
사료, 분뇨 등 축산차량의 소독·GPS 장착 여부 등을 꼼꼼히 관리하며, 특히 소독하지 않은 차량이나 사람이 농장에 진입하는 일이 없도록 감시 감독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넷째, 상대적으로 방역관리가 취약한 소규모 농가에 대해 수매도태를 적극적으로 실시해 발생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다섯째, 축협 공동방제단 차량 86대, 시·군 소독방제차량 37대를 총동원해 철새도래지와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1일 2회 집중적으로 소독하며 설 연휴 기간에도 실시한다.
생석회 6,500포를 긴급 배부해 축사 입구·주변에 뿌리는 등 소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5개 AI 방역 사업에 15억원을 조기에 집행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추가로 3개 사업 예산 10억원을 확보해 긴급 투입할 예정이다.
가금농장과 축산관련시설을 대상으로 일제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방역 수칙을 꼭 지킬 수 있도록 문자 발송, 마을 방송, 주요 공공장소 내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지속 홍보할 예정이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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