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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전문기자 |
우리는 살아가면서 겉모습을 중요하게 여긴다. 전셋집에 살면서 큰 차를 몰아야만 하고 재수를 해서라도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고 시장에 값싼 옷이 아닌 상표 있는 비싼 옷을 사 입는 것은 겉모습을 좋게 보이기 위해서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처음 만나는 순간에는 눈에 보이는 것들만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가진 것이 많고 능력이 있어도 겉모습이 좋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한다.
즉 허름한 옷차림으로 마트나 도서관, 식당을 가면 손님을 대하는 종업원들의 태도가 부실하고, 또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넥타이가 아닌 작업복이 근무복인 중소기업을 다닌다거나, 사무직이 아닌 영업, 현장 직에서 힘든 일을 하면 무시하기도 해 겉모습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다. 하지만 이런 겉모습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오해와 편견을 낳을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사람이나 상황의 복잡한 면을 무시하고 단순한 외모나 표면적인 특징으로 판단하면 정확한 정보나 이해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겉모습만 보고 누군가의 외모가 다르다고 해서 그들의 성격, 능력, 가치 등을 평가할 수 없다. 즉 갑(甲)이라는 사람은 원래 착한데 외모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그 사람을 외모만 보고 안 좋다고 판단한다면 갑(甲)이라는 사람은 사회생활도 잘 못할 것이고 사람들과 친해질 수도 없을 것이다. 반대로 취직을 하러 면접을 갔다고 보면 외모에 신경을 안 쓰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정말 일을 잘한다. 한 사람은 외모만 신경 쓰고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외모만 봐서 판단한다면 외모를 꾸미는 사람을 뽑을 것이다. 하지만 일을 못하니 회사에서는 필요가 없어 당연히 뽑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겉모습은 주관적이기에 사람을 판단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기준이란 객관적이어야 하는데 외모에 대한 생각은 어디까지나 의견일 뿐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예로 겉모습에 관한 교훈적인 이야기 두 편을 보자. 먼저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게" 동화다. 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 국 집에서 순대 국 한 그릇을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 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 할 수 있었다.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가게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을 못 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가게 주인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저어~ 아저씨 순대 국 두 그릇 주세요. 응. 알았다. 근에 얘야 이리 좀 와볼래 계산대에 앉아 있던 가게 주인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가게 주인아저씨의 말에 낮 빛이 금방 시무룩해 졌다.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게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 이예요.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 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잠시 후 가게 주인아저씨는 순대 국 두 그릇을 그들에게 갖다 주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게" 아이는 그렇게 말 하고는 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모두 떠서 앞을 못 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주었다.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게.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였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가게 주인아저씨는 조금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다.
이렇듯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로 판단하는 천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는 물취이모(勿取以貌)라는 황희(1363년~1452년. 고려 말~ 조선 초기에 세종대왕의 가장 신임 받는 재상)의 이야기다. 조선시대 황희라는 정승이 있었다. 하루는 누추한 옷을 입고 길을 가다가 시장기를 느껴 어느 잔칫집 대문 앞에 섰는데 행색이 초라하니까 그 집주인과 하인들이 대문 입구부터 막으며 문전박대를 한 것이다.
며칠 후 그 집에서는 다시 잔치가 열렸고 이번엔 사모관대 즉 옷을 잘 갖춰 입고 갔더니 하인뿐만 아니라 주인까지도 크게 환대하며 시쳇말(그 시대에 유행하는 말)로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산해진미를 차려 와서 드시라고 한다.
그러자 황희정승은 산해진미의 음식을 먹지 않고 옷 속에다 집어넣거나 귀한 음식들을 옷 위에 쏟아 붓기 시작했다.
집주인과 초청 객들 그리고 하인들이 깜짝 놀라고 그 광경에 주인장이 정중히 물어보자 황희정승이 대답하기를 내가 며칠 전에 허름한 옷을 입고 왔을 땐 문전박대하며 거들떠도 안보더니 오늘은 이런 옷을 입고 왔다고 이렇게 귀한 대접을 하는구나. 이 옷 때문에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이니 이 음식들은 당연히 이 옷들이 먹을 자격이 되는 게 아니겠는가. 라고 했다. 이 얘기는 너무도 유명해서 대부분이 알고 있는 일화이고 물취이모. 라는 말이 정확하게 설명되어지는 이야기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겉모습이 얼마만큼이나 많이 우리네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대변해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인간관계에서 상호 존중과 예의는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하지만 때로는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상대를 내로남불 하거나 하대하는 행동을 보게 되면 말이나 대화를 하지 않고 거리를 두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과거의 경험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 거리를 두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감정과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면 더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과의 인간관계에서 상호 존중과 예의를 지키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자세로 대화를 나누고 소통할 때 더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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