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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문 |
작금의 정치 상황을 보고 몇 해 전 어느 실비집에서 있었던 일이 오버랩되어 다시금 떠오른다.
그날 실비집에서는 예기치 못한 헤프닝이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을이 갑에게 항명 아니면 타이름 인지 모를 정곡을 찌르는 듯한 항의조의 말을 던졌다.
사연은 이랬다.
실비집 주모는 소주잔 2개와 맥주잔 2개를 가져와 술상을 차리면서 약간의 소리를 냈다.
우리 일행은 4명이었고 소주 2병과 맥주 4병을 주문한 것이다.
그러자 우리 일행 중 갑이라는 사람이 주모에게 언성을 높였다.
"소리 내지 않고 할 수 없느냐? 왜 소주잔 2개와 맥주잔 2개를 가져오느냐 니 마음대로.."라며 언성을 높이며 욕지거리 까지 했다.
우리 일행은 거북스러울 정도로 민망했다.
이때 을이 갑에게 "ㅇㅇ님은 가만히 있으면 1등 할 것인데 부랑한 말로 잦아서 2, 3등도 하지 못하고 등외로 밀려 나가는 것 아닙니까"며 조롱하듯 힐난했다.
그랬다.
그 갑이라는 사람은 이 지역에서는 알아주는 유명인사다.
이런 와중에 주모도 끼어들었다.
"ㅇㅇ님 제가 잘못한 것이 무엇입니까? 잘못을 지적하면 고칠텐데 쌍욕까지 하면서 저를 나무라십니까?"며 맞섰다.
순식간에 벌어진 헤프닝일까?
아니면 일상사에서 흔히들 있는 일 일까?
그 뒤 얘기는 기록으로 남기기 뭣 하고 그날의 술판은 깨어지고 4명의 일행은 각자 헤어졌다.
오늘날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왜 그때 실비집에서 일어났던 일이 다시금 생각나는 이유를 곰곰 생각해본다.
작금의 정치적 상황은 더불어민주당이 갑이다.
민주주의의 꽃 다수결에 의한 입법권을 좌지우지 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으면 차기 정권 쟁취도 유력하다.
민심도 그럴듯한 더불어민주당에게로 다가서고 있었다.
근데 지금은 어떠한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 이전 더불어민주당으로 기울어졌던 민심이 계엄선포 후 탄핵안이 발의되면서 민심은 국민의 힘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각종 여론조사에서 볼 수 있음이다.
설문조사에서 취합되는 여론조사를 100% 믿을 수는 없지만 참고할만한 가치는 있는 것 아닌가.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연이어 탄핵, 특검 등의 반대급부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국무총리, 법무부 장관, 감사원장 등 주요 각료 대부분이 탄핵되어 대행체제의 국가가 된 것만 보더라도 국민들이 불안해하기 때문 아닌가 한다.
게다가 주요 인사들의 영장발부 또는 기각으로 이어지는 요동치는 정치판을 두고 국민들이 둘로 나누어져 거리로 나선 것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 겨울은 여느 겨울보다 더 추웠는데도 탄핵찬성ㆍ반대로 이어지는 국민들은 수십일 째 밤샘 집회를 가지며 나라걱정을 하고 있는데도 진영논리로 갈라진 정치인들은 쌍방간 자당의 이익만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국민, 국익, 국격은 염두에도 없는 듯하다.
진영논리에 의한 자기네들끼리의 리그전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닌가?
윤 대통령은 탄핵으로 인해 직무정지가 됐을 뿐 파면된 것은 아닌데도 벌써부터 조기대선을 얘기하는 것은 이치에 타당치 않다.
윤 대통령은 계엄법 위반의 내란 혐의로 구속, 수감중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에 따른 재판도 받아야 하고 형사재판도 받아야한다.
유ㆍ무죄는 헌법 재판소의 법관과 중앙지법판사들의 몫이다.
윤 대통령의 혐의에 대한 여ㆍ야의 목소리는 각기 다르다.
여당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재판연기를 꼬집고 있고 야당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 재판을 서둘러라고 헌법재판소를 옥죄이고 있다.
한편 이진숙 방통위원장의 탄핵이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에 의해 기각됐다.
탄핵이 확실시되었던 이 방통위원장의 탄핵 기각이 현실화되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당 법관들의 윤리의식이 어디쯤 일지 가늠하는 것도 국민들의 관심사다.
두고 볼 일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1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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