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이 주최하고 합천군체육회가 주관한 제24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가 지난달 30일 합천공설운동장과 합천 100리 벚꽃 마라톤코스 일원서 차분하고 절제된 분위기 속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총 1만 3,207명이 참가를 신청해 역대 최다 접수 기록을 세웠고, 역대 최초로 접수 조기 마감하는 기록을 세웠다.
10㎞ 이상 코스 참가자 수는 전년 대비 88% 증가했고, 관외 참가자 비율도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전국 각지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대회 운영은 대폭 축소됐다.
군은 산불 피해자에 대한 애도와 국민 정서를 고려해 축포, 축하공연, 페이스페인팅 등 예정됐던 부대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대회를 순수 체육행사로 간소화해 진행했다.
이로 인해 실제 참가자는 1만 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개회식서는 산불 피해 희생자에 대한 묵념이 진행됐으며, 합천군체육회 유달형 회장과 부회장 일동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기탁금 500만원을 전달하며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함께했다.
이어 오전 9시 30분부터 풀코스, 하프코스, 10㎞, 5㎞ 종목별로 주자들이 출발하며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졌고, 엄숙하게 시작한 대회는 큰 안전사고 없이 마라토너들의 열정으로 뜨겁게 마무리됐다.
유달형 합천군체육회장은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을 드린다"며, "마라톤에 참가한 모든 분들의 열정이 산불 피해 복구와 피해자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서는 10㎞ 남자 청년부 임성진, 장년부 정현호, 노년부 채승필, 10㎞ 여자 청년부 임은혜, 장년부 정순자, 하프코스 남자 30대이하부 박홍석, 40대부 박현준, 50대부 서민보, 60대이상부 김형락, 하프코스 여자 청년부 전혜지, 장년부 류승화, 풀코스 남자 30대이하부 이종현, 40대부 조우원, 50대부 최진수, 60대이상부 강호, 풀코스 여자 청년부 정명교, 장년부 이영아, 풀코스 단체대항전은 김해운동장팀이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최연소상은 최운산(2017년생), 강원조(실버스타)상은 10㎞ 부문 김성일(1942년생), 하프 부문 박성재(1942년생), 풀코스 부문 김구웅(1945년생)씨가 수상했다.
김윤철 군수는 "전국적인 산불 위기 상황 속에서 불필요한 부대행사는 줄이고 마라톤 본연의 의미에 집중하며 대회를 조용히 치렀다"며, "앞으로도 안전과 질서를 최우선으로 삼아 더욱 내실 있는 대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박종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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