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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전문기자 |
겨울의 차가운 기운이 사라지고 이제 완연한 봄이다. 창가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은 필자의 기분을 너무 좋게 만든다. 저녁식사를 하고 공원길을 걸으면 걷고 달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고 공원길 옆 텃밭에는 산수유와 아름다운 목련, 매화꽃이 만개해 봄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있게 느끼게 해준다. 이렇듯 화사한 봄이 왔건만 정치권은 아직도 차가운 겨울이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두고 거대 양당인 국민의 힘과 민주당은 이분법적 논리로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이익만 생각하며 상대 당을 경쟁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적으로 생각하며 서로 비난하며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정당의 목적이 정권획득인 만큼 상대 당을 비난하는 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도가 너무 지나쳤다. 옛날 붕당정치가 부패한 것처럼 말이다.
오직 자기 당의 이익을 위해서 무조건 상대 당은 욕하고 비난하고 국민들이 보기에는 좋아 보일 수도 있는 안건을 제시한다고 해도 좋은 점은 찾아볼 생각은커녕 무조건 나쁜 점, 약점부터 찾으려고 혈안이다. 초등학교 사회시간에도 민주시민의 기본자세로 대화와 타협을 배우는데 소위 말하는 한 나라를 이끌어나가는 엘리트라는 분들이 모여서 대화 타협은커녕 심심하면 욕하고 서로 싸우기만 해 어이가 없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 역시 둘로 쪼개져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치 집단이나 정당,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으면 전부 비난의 대상이 된다. 특히 선거별 특정세대, 성별의 지지율이 높고 낮음에 따라서 특정 연령대의 세대나 특정 성별을 증오하거나 비하, 혐오한다. 이는 반지성적 배타주의와 관련 있다. 이들은 정책을 보거나 상대의 투표권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뽑지 않았다는 것은 비방의 대상이 될 뿐이다.
가령 갑(甲)이 자기의 반대 진영인 을(乙)에서 타국들에 대해 인도주의적 명분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을 추진하면 비현실적이고 순진무구한 발상, 국익을 무시하는 외교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반대로 을(乙)이 갑(甲)의 진영에서 정치 현실주의에 기반해서 자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는 외교 정책을 추진하면 비인도적이고 타국과의 공존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는 식이다. 이런 사람들은 정작 자신이 지지하는 진영에 대해선 반대로 어떤 식으로든 옹호하고 미화하는 것이다.
이렇듯 진영간 논리로 정치인이나 국민들이 둘로 나뉘어 싸움 즉 대립하는 이유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해 복합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정치적 이해와 차별화의 부재가 있다.
즉 정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얕은 경우, 사람들은 간단한 정치 이슈에 대해도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여러 이슈들을 단순화해 이분법적인 사고를 갖게 되는 경우, 이를 통해 양측 간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
둘째, 언론과 인터넷의 영향력이 크다. 현대 사회에서는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과 정보가 유입된다. 이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들이 충돌하고 이를 통해 싸움과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댓글이나 소셜미디어는 익명성과 비속어 사용 등으로 인해 공격적인 의견을 표출할 수 있어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
셋째, 정치적 이익과 경쟁의식이 작용한다.
즉 정치인들은 다양한 이유로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여러 정치 세력이 경쟁하면서 갈등과 싸움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정치적 지지자들도 그들의 이익을 위해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역간의 갈등도 정치싸움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즉 지역주의가 한국 정치에서 심화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로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한국은 예로부터 지방 간 경제적, 사회적 격차가 있었고 이는 지역 간의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상 강한 중앙집권문화와 지방분권문화가 공존하면서 지방과 중앙간의 권력 분쟁이 지속돼 왔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정치인들의 지역주의 행태가 크게 작용했다. 즉 정치인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지지를 많이 받아야 선거에서 이기기 쉽기 때문에 자신의 지역을 우선시하거나 지역간의 이해관계보다는 자신의 지역 이익을 우선시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행태가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지속시키는 요인이 됐다.
또한 대중들의 인식과 행동도 지역주의를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의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의 지역을 위해서라면 다른 지역을 희생시키는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인식과 행동이 지역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지역주의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이러한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정치 싸움이 심각한 상황이 된 것이라고 불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극단적인 대립, 논쟁을 해소하기위해서는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해 서로의 의견차를 줄이고 또한 정치인들 자기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가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이도록 노력해서 더욱 건강하고 포용적인 정치문화를 만들어 나가야만 할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17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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