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고등학교 허브홀에서 지난 11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버스킹이 펼쳐졌다.
삼천포고 학생자치회서 기획하고 홍보한 이날 공연은 교내 곳곳에서 모여든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어우러져 음악으로 하나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무대의 시작은 3학년 강한결 학생의 감성적인 섹소폰 연주였다.
조지 마이클의 “Careless Whisper”로 시작된 깊은 울림이 공간을 가득 메우자, 학생들은 분주했던 일상의 긴장감을 풀며 감상에 젖어 들었다.
이어지는 무대는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3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랩 공연팀이 등장하자마자 허브홀은 순식간에 환호성 가득한 공연장으로 변모했다.
특히 이날 공연은 3학년이 참여하는 마지막 공연이라 아쉬움이 교차하는 한편 3학년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교사와 학생 모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자리였다.
섹소폰을 연주한 3학년 강한결 학생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공연을 준비했는데, 진심으로 공감해주는 관객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내가 위로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2학년 학생부회장 황지성 학생은 “준비 단계부터 공연 당일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이런 휴식 같은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예술이 갖는 소통의 힘과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학교 문화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주는 자리였다.
삼천포고 버스킹은 지난해부터 한 해에 네 차례의 공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오래오래 작지만 특별한 공연 문화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구경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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