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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전문기자 |
인생이란 매일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 게 아닌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고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나기도 한다. 자신이 더 많이 경험하고 겪어봤다면 원래라면 대처하지 못했던 것들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험이라는 것이 엄청나고 대단한 것들이 아니다.
아이가 자라서 걸음마를 하고 뛰다 넘어지면 왜 다시 일어날까? 그대로 엎드려 기어 다니며 살아도 지장이 없을 텐데. 걷고, 뛰고 하니 빠르고 편함을 인지하기 때문에 다시 일어나 걸음마를 하는 것이다. 이게 아이에게는 경험이 되는 것이다. 나아가 나이 드신 어르신들께서 경험을 많이 하라고 하는 것은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주변에, 멀리, 앞을 내다보라는 의미인 것이다.
그 예로 지식은 경험으로 얻는 것이라는 이야기 한 편을 들려주고자 한다.
한 여성이 남편을 잃고 딸과 함께 살았다. 딸이 성년이 되어서도 직장을 구하지 못했고 그녀 자신도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두 사람은 소유한 물건들을 하나씩 팔아 생계를 이었다. 마침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남편 집안에서 대대로 물려져 온 보석 박힌 금목걸이마저 팔지 않으면 안 되었다.
여성은 어머니는 딸에게 목걸이를 주며 어느 보석상에게 가서 팔아 오라고 일렀다. 딸이 목걸이를 가져가 보여 주자 보석상은 세밀히 감정한 후 그것을 팔려는 이유를 물었다. 처녀가(딸) 어려운 가정 사정을 이야기하자 그는 말했다. 지금은 금값이 많이 내려갔으니 팔지 않는 것이 좋다. 나중에 팔면 더 이익이다. 보석상은 처녀에게 얼마간의 돈을 빌려주며 당분간 그 돈으로 생활하라고 일렀다. 그리고 내일부터 보석 가게에 출근해 자신의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처녀는 날마다 보석 가게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녀에게 맡겨진 임무는 보석 감정을 보조하는 일이었다. 처녀는 뜻밖에도 그 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발견했으며 빠른 속도로 일을 배워 얼마 안 가 훌륭한 보석 감정사가 되었다. 그녀의 실력과 정직성이 소문나 사람들은 금이나 보석감정이 필요할 때마다 그녀를 찾았다. 그것을 바라보는 보석상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보석상이 처녀에게 말했다. 알다시피 지금 금값이 많이 올랐으니 어머니에게 말해 그 금목걸이를 가져오라 지금이 그것을 팔 적기이다. 그녀는 집으로 가 어머니에게 목걸이를 달라고 했다. 그리고 보석상에게 가져가기 전에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그것을 감정했다. 그런데 그 금목걸이는 금이 아니라 도금한 것에 불과했다. 가운데 박힌 보석도 미세하게 균열이 간 저급한 것이였다.
이튿날 보석상이 왜 목걸이를 가져오지 않았느냐고 묻자 처녀는 말했다. 가져올 필요가 없었어요. 배운 대로 감정해 보니 전혀 값어치 없는 목걸이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어요. 그녀는 보석상에게 그 목걸이의 품질을 처음부터 알았을 것이 분명한데 왜 진작 말해 주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보석상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만약 내가 그때 말해 줬다면 내 말을 믿었겠느냐? 아마도 너와 네 어머니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내가 값을 덜 쳐주려 한다고 의심했을 것이다. 아니면 널 절망해서 살아갈 의지를 잃었을 것이다. 내가 그때 진실을 말해 준다고 해서 우리가 무엇을 얻었겠는가? 아마도 네가 보석 감정사가 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 너는 보석에 대한 지식을 얻었고 나는 너의 신뢰를 얻었다. 결국 경험을 통해 스스로 가짜와 진짜를 알아보는 눈을 갖는 일은 어떤 조언보다 값지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 교훈을 그녀에게 말하고 그리고 가르쳐 주고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책을 통해서 그리고 삶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인생을 배우게 된다. 어떤 종류의 지식이 더욱 유익할까?
책을 통한 지식, 아니면 삶의 체험을 통한 지식. 여기서 삶의 체험을 통한 지식은 세상의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책을 통해 쉽게 세계를 경험하고 지금까지 관심 밖의 영역이었던 것에 대해서 새로운 흥미를 가지게 한다. 베토벤의 전기를 읽고 음악에 관심을 가져 음악가가 되는 사람도 있고 에디슨의 전기에 감동되어 발명가 의 길을 가는 사람도 있고 무협소설에 빠져 훌륭한 역사소설가가 되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책은 위인들의 경험과 지식을 습득 받을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역할도 한다. 책 주인공들의 용기와 인내, 성취 등을 통해 우리는 자극을 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해결책을 발견할 수도 있다. 도전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책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새로운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책을 읽음으로 해서 우리의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 해소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며, 자기계발과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
책은 우리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며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며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것을 보통 간접 경험이라 한다.
그런데 책은 이 간접 경험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무수한 어휘를 접하면서 다양한 사고가 일어나고 그 사고는 새로운 경험을 창조해낸다. 그르므로 책을 통해 그리고 삶의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인생을 배우게 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지식을 쌓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18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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