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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
이른 아침 창에 비치는 햇살이 아기의 숨결처럼 고운 아침이다. 기독교인들은약하고 어려움을 당하면 하나님이 자신을 외면한다며 실망한다. 그러나 어렵고 외로울 때 하나님은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하나님의 마음과 시각은 사람과 다르다. 사람은 무엇이든 위를 보지만 하나님은 늘 밑을 보신다. 사람은 부와 명예와 권력을 쫓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힘이 없고 가난한 사람에게 관심이 많으시다.
그렇다. 하나님은 `따돌리는 자`보다는 `따돌림을 받는 자`에게 더 관심을 주신다. 그러므로 진정 축복을 원하면 세상 사람들에 따돌리는 자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회를 선택할 때도 내 힘이 크게 필요한 작은 교회를 선택하면, 하나님의 축복 가능성이 커지고 오래도록 그 헌신이 기억된다.
큰 교회는 봉사할 사람들이 많을 뿐더러 내가 설 공간도 없다.그리고 교회도 가진자와 목사의 측근들 위주로 운영된다.
`나`라는 존재는 몇 만 명의 교인 중 한 명이라는 숫자에 불과하며, 서로의 이름조차 모르고 지낼 뿐이다. 여기에 무슨 구원이 있고 축복이 있을까? 신도들의 재산을 축내는 집단일 뿐이다.
작은 교회를 돌보는 삶의 축복에 대한 다른 정교한 신학적인 논리와 이유는 없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관심과 마음이 약자에 더 있기 때문이다. 재정이 없는 교회들은 까마귀가 날라주는 재정으로 한 달 한 달 버티며 지낸다. 시골 미자립교회의 목사는 농삿일을 도와 곡식을 얻어 생활하기도 한다. 그러니 하나님의 도움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하겠는가? 그런 힘없는 교회를 사람들은 무시하지만 그렇게 무시할수록 신기하게도 하나님의 관심은 그곳으로 더 향한다.
신도들이 많고 재정이 넉넉한 큰 교회는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하지 않다. 그것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니까 간절히 하나님을 찾을 필요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도 그런 곳에는 큰 관심이 없다. 어떻게 보면 하나님조차 그곳에 들어가실 공간도 없다.
그처럼 사람들로 가득 찬 곳에는 주님이 거할 공간이 없었기에 예수님은 베들레헴의 말구유를 찾으셨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선한 목적을 가지고 힘과 물질과 지위를 추구할 필요도 있다. 그러나 힘과 물질과 지위를 주셨을 때, 겸손하게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선교란 외국에 나가서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베푸는 것만이 아니다. 약자에게 관심을 기울여주고 약한 자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는 것이다.
왜 요새 한국교회가 쇠퇴하는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교인들이 하나님의 마음이 향하는 곳과 반대로 가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강하지만 약한자에겐 한없이 약하다. 사람들이 잘 안 찾고 하나님이 없으면 버틸 수 없는 교회로 향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교인이 많은 대형교회를 찾는다.
그것은 교인들이 몰려서 하나님이 없어도 사람들끼리 모여 즐거울 수 있는 교회로 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작은 교회를 자청한 사역자들을 물질적으로 돕는 통로가 되려고 해야 한다. 왜 성도가 축복받아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선교하는 마음을 가지고 필요한 사람을 돕고 그들과 나누기 위해서다. 그런 목적이 있을 때 가정과 자녀들 위에 물질의 축복을 받게 된다.
필자는 종교가 무엇이냐 묻는 사람에게 기천불이라 한다. 그것은 기독교, 천주교. 불교 즉, 종합 신자를 뜻한다. 필자는 칼럼을 쓰기 위해 크고 작은 교회를 방문하거나 성당과 사찰을 가끔 찾는다. 큰 교회의 목회자는 대통령처럼 호위를 받는가하면, 목회자 자신이 우상화 되어 있다. 성도들은 말씀의 옳고 거름을 떠나 아멘으로 응답한다. 이것이야말로 목사가 우상이란 것이다. 또한 재정이 넘쳐 배가 산더미 같다.
그래도 미자립 교회 지원이나 구제에는 힘쓰지 않는다. 성도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지키기 위해 안간 힘을 쓴다. 그래서 교회세습 목회세습을 위해 폭행을 일삼는다. 작은 교회에서는 세습이란 말을 아예 들어 본 적이 없다. 그것은 작은 교회는 이권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 대형교회는 퇴직금 명목으로 목사에게 몇 백억을 주었다는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둑질 한 것이나 다름없다.
얼마 전 마산회원구 소재 조광영 목사 초정으로 아름다운 교회에에서 예배를 드린 적 있다. 이름처럼 작교 아름다운 교회였다. 작은 교회의 목자는 아침 햇살 같은 선물이다. 교인은 20여명 남짓했지만 역시 하나님은 작은 곳에 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목회자를 섬기는 마음은 물론, 예배 후 식사 중 조근조근 대화를 나누는 모습들이 작은 천국의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본문 막 1장 16-20절 예수가 길릴리 해변으로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거물을 던지는 것을 보고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다"라는 예수의 말을 듣고, 그물을 버리 두고 예수를 따랐다는 말씀에 은혜를 받았다. 그것은 세상적인 것을 내려놓아야 주님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이든 작은 것이 소중하다.
교회가 비웃음 당하는 시대 교회와 목사. 성도가 사는 길은 "작은 것, 좁은 문 , 즉 작음의 영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해야 하는 세태가 아이러니 하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18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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