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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전문기자 |
평일 날 따분함을 느낄 때 필자는 도서관을 찾는다. 늦게나마 박사학위를 취득하겠다고 매일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이 박사(경남대 법학과 선배)님과 영어강사였던 안 선생님(전 워싱턴 외교관)을 만나는 것이다. 그 전에는 주로 편의점, 카페, 분식점, 식당 매점에서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이 박사님이 1년 전에 대학원에 입학하면서부터 식당 매점이 아닌 도서관이 만남의 주 장소가 된 것이고 도서관에서 잡담을 할 수 없으니 당연히 공부나 독서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날은 도서관에 두 분이 출석을 안 해 못 만날 때도 있고 출석을 했다 하더라도 두 분은 책에 몰입돼 독서를 하고 있어 방해가 될까 싶어 인사를 못 드리는 날도 있었다. 그래서 보통 도서관을 가면 두 분을 뵙지 못하고 혼자서 신문이나 잡지책만 보곤 했는데 우연히 책장을 두리번거리다 오래된 책 한권을 발견했다.
제목이 카네기의 지도론이란 책으로 읽고 싶은 흥미를 느꼈다. 이 책은 사람들을 지도하는 리더십이나 설득하기 위해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와 기술에 대해 서술한 책으로 모든 지도와 설득의 과정은 칭찬을 전제로 시작한다.
요즈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칭찬에 있어 매우 인색하다. 기분 좋은 말 한 마디가 서로의 인간관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그들은 알지 못한다.
잘못한 부하 직원에게 꾸짖기 보다는 가벼운 칭찬 한마디가 그의 사기를 높여 일을 더 열심히 하도록 만든다는 신비한 사실을 이 책은 깨닫게 한다. 시험 문제를 틀린 아이에게는 매보다는 사랑으로, 칭찬으로 보듬어 주는 것이 학과 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칭찬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우리 인간들은 대체 무엇 때문에 공부를 하고 발명품을 만들며 직업 정신을 발휘해 일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예외도 있지 않을 수 없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나라는 존재를 인식시키기 위해 일을 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그런데 가끔 사람들은 나라는 존재를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나의 존재감이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 어떻게 비춰지는지 궁금해 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칭찬 한 마디는 그들의 존재감을 더욱 풍요롭고 활기차게 만든다. 칭찬은 무엇보다 쉽다. 가끔 힘든 상황에서 상대를 칭찬해주고 높여 주는 사소한 행동 하나가 그들과 나의 인생에 있어 크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예에서 보여 지듯 칭찬은 사람에게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저자인 데일 카네기는 바로 이 칭찬으로 인해 사람들을 설득하고 지도한다는 이론을 독자에게 부각시킨다. 따라서 필자는 책장을 덮은 후에도 이 책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나 위대한 역할을 하는 칭찬을 별것 아니라 생각했던 내 자신과 그것에 있어 인색한 사람들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나 칭찬은 어디까지나 진실 되어야 한다. 칭찬에 진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데일 카네기의 생각이자 필자의 바람이고 또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할 진리이다. 그러므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칭찬에 있어 관대하대 진심으로 그를 대해야 할 것이다.
그 예로 칭찬에 관한 이야기 한 편을 들려주고자 한다.
두 여자가 있다. 한 여자는 거의 완벽에 가깝고 한 여자는 부족함이 참 많았다. 이 두 여자가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했다. 거의 완벽한 아내와 살게 된 남자는 복이 터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완벽함 속에 부족함이 몇 개 보였다. 단점만 보안 한다면 정말 최고의 아내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지적하기 시작했다. 여보. 내가 그거 좀 고치라고 했지. 완벽한 여자로 만들기 위해 매일 지적하기 시작했고 여자는 매일 잘못한 점을 지적 받아야 했고 급기야 스트레스로 우울증에 걸렸고 인생 살 맛을 잃어버렸다.
반면 부족함이 많은 여자와 결혼한 남자는 여자를 보니 한두 가지 고친다고 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넘어가고 칭찬했다. 여보. 참 잘했네. 여보. 당신도 생각보다 센스가 있네. 늘 칭찬하기 시작했고 칭찬받은 아내는 자심감이 생기고 얼굴에 생기가 돌고 살맛이 났다. 부족함이 많은 이 아내는 점점 아름답고 완벽해져 갔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지금 내 주변을 봐라. 부족함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가. 완벽함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 화단에 심겨진 꽃도 가꿔주어야 하듯 부족해도 기다려 주고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면서 잘 가꿔주면 가장 빛나는 보석이 된다는 것이다.
아무튼 동양사나 서양사를 읽다 보면 말 한마디를 잘하여 아주 풍요롭고 높은 관직에 까지 올랐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말을 잘못하여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사람도 많다. 그 만큼 말의 힘은 큰 것이고 또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속담에도 발이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하였다. 물론 이 말은 사람이 하는 말은 보이지도 않고 형태도 없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이 수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또 전달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말보다 훨씬 더 멀리 갈수 있다는 것이다. 한자로 표현하면 무족지언 비천리(無足之言 飛千里)가 된다. 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다. 이 말은 자기에게 불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생각되는 말이다.
그런데 말을 잘한다는 것은 그 말속의 진실함과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곁들여 진다는 의미로 생각해야 한다. 번지르르하게 말만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말도 올바르게 하면서 내면의 가치도 담고 있어야 그 말이 빛이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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