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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9일 개통을 앞두고 있는 부산~김해 경전철 역사 내에 설치된 자동발매기. |
김해시와 부산시가 지난달 17일부터 영업운행에 들어간 부산~김해경전철의 노인승객 요금을 놓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해시가 무료화 또는 50% 할인을 추진하고 있으나 부산시는 현재로선 무료화를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부산~김해경전철은 국비를 들여 개통된 지하철과 달리 민자사업으로 추진돼 현재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일반(만 19세 이상) 요금을 받고 있다.
양 시는 경전철 개통 전에 노인 승객 유료화에 합의했으나 막상 개통되자 요금징수를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부산~김해경전철은 노인들에게 요금을 받지 않는 부산지하철 2호선과 3호선과 연결돼 있어 환승하는 승객들의 요금 징수에 대한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김해시는 노인승객 무료화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김해시는 7일께 노인 승객 요금 무료화 또는 50% 할인 방안에 대해 지역 노인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 시안을 마련한 뒤 부산시와 협의하기로 했다.
김해시는 가급적 연내에 노인 요금 무료 또는 할인 방안을 결정해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김해시의 이 같은 행보는 김맹곤 시장이 올해 읍ㆍ면ㆍ동 순회 시정설명회에서 무료화를 공언한데 따른 것이다.
전체 이용객의 40%를 차지하는 노인승객 요금을 무료화하면 연간 60억원의 재정부담을 추가로 져야 할 것으로 김해시는 보고 있다.
김해시 윤정원 교통환경국장은 "재정부담이 커 50% 할인 방안이 비교적 현실적일 것 같다. 시의 안이 결정되면 다음주 쯤 부산시와 본격 협의할 계획이다"며 "두 도시간 환승문제가 얽혀 있어 합의가 돼야 가능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김해시가 민자사업으로 건설한 경전철의 노인 요금을 유료화하기로 합의해 놓고 갑자기 무료화 또는 할인 방침을 들고 나오자 부산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정부 지원이 이뤄지면 몰라도 현재로선 무료화에 대해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노인 요금이 무료인 부산의 지하철과 연계된 경전철이 유료여서 다소 혼란이 있지만 막대한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현재로서는 경전철 노인승객은 유료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강우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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