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모든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가 4일 오전 일제히 입학식과 개학식을 하고 1학기 공식 학사일정에 들어간다.
새학기를 시작하는 도내 학교들은 기존의 딱딱한 입학식을 탈피, 저마다 새학기 시작을 알리는 개성있고 다양한 방식의 입학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창원시와 함양군의 초ㆍ중학생들이 색소폰과 그림책 선물을 받고 신나는 새 학기를 시작한다.
창원시내 83개 초등학교는 4일 입학생 8,156명에게 그림책 2권, 제기ㆍ구슬 등 전통놀이 도구가 든 `책날개 꾸러미` 가방을 선물한다. 5개 중학교는 학생 963명에게 과학ㆍ역사 등 청소년 권장도서를 선물한다.
창원시가 9,119만원, 88개 학교가 같은 금액을 부담해 신입생 한 명당 2만원 상당의 선물을 하는 것이다. 창원시내 105개 초등학교 중 83개 학교가 참여한다. 창원시의 올해 초등학교 취학아동 9,500명 가운데 86%가 혜택을 받는다.
책 내용이 전부 달라 같은 반 학생들끼리 돌려 읽을 수 있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시골학교인 함양 수동초 4~6학년 진급생 30명은 새 학기 첫날인 4일 색소폰을 하나씩 받는다. 이 학교 총동창회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2,000만원을 모아 구입한 색소폰 30개를 까마득히 어린 후배들에게 선물한 덕이다.
지난해 9월 이 학교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조은희(57) 교장은 `활기찬 학교, 음악 소리가 흐르는 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고학년 아이들이 악기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리코더 연주법과 비슷해 배우기 쉽고 어른이 돼도 다룰 수 있는 색소폰을 선택해 가르치기로 결정을 했지만 비싼 색소폰을 구할 길이 막막했다.
고심 끝에 조 교장이 학교 운영위원회와 총동창회 임원들을 직접 만나 설득했다. 열정에 감동한 회원들은 몇 달에 걸쳐 2,000만원을 모았다. 조은희 교장은 후배들에게 꿈을 선물해 준 동창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종민ㆍ박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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