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갤러리] 꽃비 흩날리는 고적한 산사를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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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09/03 창원일보

[독자갤러리] 꽃비 흩날리는 고적한 산사를 걸으며…

누구나 한번쯤 꿈꾼다.

골을 휘돌아 떨어지는 맑은 물소리와 이따금 들려오는 새소리, 인적 하나 없는 오솔길을 거닐다 천길 벼랑을 넘으면 다시는 세상과 만날 수 없는 곳.

깊은 적막만이 흐르는 산속 절집 대청마루에 하염없이 앉아 햇볕을 쬘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과연 존재 할 수 있을까.

전국의 내노라하는 절집과 암자를 다녀 보았지만 그 것은 풍문일 뿐 오직 화암사가 그러했다.

듬성듬성 있는 마을 몇 곳을 지나 깊은 산속 깊숙이 화암사는 숨어있다. 절집 앞에 늘 있는 그 흔한 식당동, 무슨 모텔도, 조그마한 가게조차 없는 무심한 절집, 화암사 가는 길은 처녀길이다.

/이경민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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