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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밤 서울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서 궂은 날씨에도 조문에 나선 시민들이 참배하고 있다. |
여객선 세월호 참사 2주 만에 차려진 `공식` 합동 분향소 제단 앞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은 다시 눈물을 흘렸다.
29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 분향소 제단에 자녀의 영정과 명패가 안치되자 유가족들은 일반 조문객을 맞기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께 조문을 시작했다.
조문에 앞서 일부 유가족은 정부의 초동 대처와 후속 조치가 미흡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정홍원 국무총리가 보내온 조화는 유가족들이 "보기 싫다. 치워라"라고 요구해 분향소 밖으로 내보내졌다.
한 유족은 합동 분향소에 조문 온 대통령에게 "장례 절차를 스스로 알아보는 가족들도 있다"라며 하소연했고, 박 대통령은 이에 "알아보고 책임을 묻겠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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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의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 분향소 주변에 어둠이 내려앉았지만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는 조문객들이 여전히 길게 줄지어 서 있다. |
공식 합동 분향소에는 30일 아침까지 밤샘 조문이 이어졌다.
공식 합동 분향소에서 일반 조문객을 맞기 시작한 전날 오전 10시부터 하루 사이 2만 2,000여명의 추모객들이 다녀갔다.
임시 분향소에 다녀간 추모객들까지 더하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20만 2,000여명의 추모객들이 안산 분향소를 찾았다.
추모 문자 메시지도 8만 9,000여건 도착했다.
경남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창원시 정우상가 앞에 마련한 추모 분향소에도 많은 추모객들이 다녀갔다. 시민들은 제단에 국화를 바치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앞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합동 분향소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29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4만 2,610명의 시민이 합동 분향소를 다녀가는 등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총 6만 6,696명의 시민이 분향소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했다.
추모의 벽과 주변 나무들은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적은 노란 리본으로 빈틈없이 뒤덮였다.
추모의 벽 앞에 백합 등 꽃다발을 놓고 간 시민들도 있었고 미리 써 온 편지를 벽에 붙이는 조문객도 눈에 띄었다.
정윤경(19ㆍ여) 양은 "내가 그런 것처럼 다들 꿈이 많은 친구들이었을 텐데… 사고를 당해 너무 안타깝다. 먼 곳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학만(52) 씨는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대구 지하철 참사 등 얼마나 많은 일들이 벌어졌는데 아직도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라며 "나부터라도 각성하겠다는 약속을 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분향을 마친 시민들은 조문 후에도 가시지 않은 슬픔에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시민들은 노란 리본에 `나는 미안한 어른이 되지 않겠다`, `너희의 죽음이 무의미하지 않도록 실천하는 어른이 될게`, `우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해요` 등의 글을 적어 추모의 벽에 매달았다.
이날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성한 경찰청장, 이희호 여사 등이 분향소를 찾아 시민과 함께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전국여성연대,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시민 단체들은 이날 저녁 광화문 동화면세점, 청운동사무소 앞 등에서 각각 촛불 문화제를 열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연합뉴스 특별취재팀ㆍ민경락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9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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