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가 끝난 뒤 경남 도내 공직사회가 뒤숭숭하다.
당선인들은 한결같이 공정한 인사를 약속하고 있지만, 어떤 간부가 한직으로 밀려날 것이라거나 승진 1순위가 누구라는 식의 `살생부`가 나돌면서 공무원들이 술렁이는 게 사실이다. 이같은 현상은 현직 단체장이 낙마하고 다른 당선자가 부임하는 곳에 더욱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경남도청에서도 새누리당 경선전까지만 해도 지사 선거에 출마한 유력 후보에게 밉보인 간부급 공무원 여러명이 한직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다행히 홍준표 현 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지목된 간부 공무원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남에서는 우선 경남교육감이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면서 인사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18개 시ㆍ군 중 절반인 9개 시장ㆍ군수가 오는 7월 교체된다.
경남교육청의 경우 일반직 정기인사가 오는 7월 1일로 예정돼 있다.
박종훈 당선자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오는 7월 1일 인사와 관련 "취임자가 인사를 해야 하는지, 전임 교육감이 인사를 해야 하는지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인사를 하면 일단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업무추진에 공감하고 보조를 맞출 사람을 지근거리에 배치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예고하고 있다.
창원시의 경우 안상수 시장 당선자가 박완수 전 시장과 서로 우호적인 관계에 있고, 그동안 창원시 공무원들과 이해관계 등이 없어 7월 중순 이후에 단행될 인사에 있어 크게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지만 안 당선자의 시정 철학에 따라 업무 인수 과정에서 특정인 등을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고위직 등을 중심으로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선거과정에서 접전을 벌였던 시ㆍ군에서 당선자의 상대 후보 측으로 분류되는 공무원들은 초상집 분위기다.
반대로 현직 단체장과 부딪힌 후보들이 살생부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현직 단체장들이 재선된 곳은 일부 공무원들이 안도하는 분위기다. 단체장이 바뀐 곳은 인수위의 입김도 무시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일고 있다. 따라서 바뀐 단체장이 취임한 후 단행할 인사를 1개월여 앞두고 벌써부터 공무원들 사이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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