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오는 20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는 거창 법조타운과 학교폭력, 경남형 혁신학교 등이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경남에서 첫 진보 교육감이 탄생한 가운데 치러지는 국감이어서 새누리당 의원들의 강도높은 질타가 예상되고 있다.
애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번 국감을 울산시교육청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결정했다가 경남도교육청으로 변경, 경남교육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거창 법조타운 문제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거창 법조타운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유치 반대를 주장하며 매일 1,000명이 넘는 자녀의 등교 거부가 이뤄지면서 이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측 간사로 산청ㆍ함양ㆍ거창이 지역구인 신성범 의원이 소속돼 있어 거창 법조타운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국감 장소가 울산시교육청에서 경남도교육청으로 바뀐 것도 신 의원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신 의원 측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안홍준, 박대출 의원 등 경남 출신 의원이 많고 그동안 부산시교육청에서 국감이 많이 진행된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경남에서 국감을 진행하기로 조율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번 국감에서는 초등학생 등교 거부 사태를 불러온 법조타운 유치 문제와 관련해 교육계와 거창군의 역할과 책임소재 등을 놓고 여야 의원 간 공방이 예상된다.
학교폭력 문제도 주요 이슈 중 하나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에서는 지난 4월 진주외국어고 기숙사 학생 사망사건과 지난 8월 고성군 중학교 1학년생 사망사고 모두 학교폭력으로 발생했다.
이러한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으려고 경남교육청은 오는 2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교육감과 함께하는 500인 원탁 대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는 진보 성향인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경남형 혁신학교도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주로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공교육을 개선한다는 경남형 혁신학교의 개념부터 우려되는 문제점 등을 중심으로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경남교육청은 박 교육감이 취임하고 나서 추진한 강제 자율학습 폐지, 부활시켰다가 다시 폐지하기로 한 고입 선발고사 문제, 오후 10시 이후 학원 수업 금지 방침 등이 쟁점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원상 경남교육청 감사관은 "이번 국감에서는 박종훈 교육감이 아직 취임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의 성과보다는 앞으로 어떤 교육정책을 펼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쟁점별로 해당 부서에서 많은 자료를 제출했고 답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교육청 국감은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교육청 2층 강당에서 열린다.
/정종민ㆍ박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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