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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허위서명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경남개발공사 박재기 사장(가운데)이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박종훈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허위서명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경남개발공사 박재기 사장이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재기 사장은 경남FC 박치근 대표와 공모해 창원시 북면의 한 공장 가건물 사무실에서 이뤄졌던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허위서명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창원서부경찰서에 출석한 박 사장은 오후 4시 40분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조사를 마친 그는 허위서명이 이뤄지기 전 박치근 대표를 만난 적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만나기는 만났다"라고 답했다.
이어 허위서명을 공모한 게 맞느냐,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 경남개발공사 직원들이 허위서명에 가담한 사실을 알았느냐 등 질문이 쏟아졌으나 전혀 대꾸하지 않았다.
박 사장은 경찰 조사에서 박치근 대표와 허위서명을 공모하고 경남개발공사 직원을 가담시킨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사장의 진술과 그동안 수사결과 검토가 끝나는 대로 박 사장의 신병을 처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그는 변호사를 대동한 채 창원서부경찰서에 굳은 표정으로 출석했다. 출석 당시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박 사장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답한 바 있다.
박 사장은 박치근 대표와 허위서명을 공모했는지, 경남개발공사 직원을 허위서명에 동원했는지, 홍준표 경남도지사로부터 지시를 받은 적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사실은 없다"며 부인했다.
그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짧게 언급해 일부 혐의는 시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박재기 사장을 상대로 허위서명 지시를 내렸는지, 허위서명에 사용된 주소록 출처를 아는지, 허위서명에 개발공사 직원을 몇 명이나 동원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박치근 대표와 함께 홍준표 경남도지사 측근으로 홍 지사가 국회의원을 하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홍 지사와 같은 창녕 출신으로 2011년 7월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구성한 `매머드급 특보단`에 원외인사로 참여해 중소기업정책특보를 맡았다.
2012년 홍 지사가 보궐선거에서 도지사로 당선된 뒤에는 경남도 중소기업특보 자리에 앉았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홍 지사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했으며 그해 7월 경남개발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한편 경찰은 허위서명부 작성을 지시한 혐의(주민소환법위반·사문서위조)로 박치근 대표와 경남FC 사무국 총괄팀장 정모 씨를 지난달 26일 구속했다.
또 경남도선관위가 경찰에 고발한 허위서명 가담자 여성 5명, 중간 지시책 남성 1명 등 연루자 다수를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경남지역 야권이 무상급식 중단과 진주의료원 폐쇄 등에 항의해 홍 지사 주민소환에 나서자 보수성향 단체 등이 이에 맞서 무상급식 문제로 홍 지사와 갈등을 빚은 박종훈 교육감 주민소환운동에 나선 바 있다.
/김광수 기자 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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